추, 6연속경기 장타…5월 들어 타격감 부활 강, 차프만 160km 강속구 받아치며 2루타
시즌은 길다. 굴곡은 있지만 결국 통계에 수렴한다는 것이 통설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텍사스 추신수(33)는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관건은 ‘어느 타이밍부터냐’였는데 계기가 왔다. 피츠버그 강정호(28)도 시간이 갈수록 KBO 대표 유격수다운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속구에 대응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 추신수, 3호포로 6연속경기 장타
추신수는 7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휴스턴과의 원정경기에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2회 좌월2점홈런을 날렸다. 2-0으로 앞선 2사 1루서 휴스턴 선발 사무엘 데두노의 시속 140km짜지 직구를 밀어 쳐 좌측 담장을 넘겨버렸다. 시즌 3호 아치로 카일 블랭스, 카를로스 페게로와 더불어 어느덧 팀 내 홈런 공동 1위가 됐다. 이 홈런으로 추신수는 2일 오클랜드전부터 6연속경기 장타를 기록했다. 또 3일 오클랜드전 이후 4일 만에 대포를 가동하며 다시 한번 ‘홈런 치는 1번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추신수는 4월 한 달 동안 5안타에 그쳤다. 그러나 5월 들어선 6경기에서 7안타를 뽑아내고 있다. 4월까지 채 1할도 안 됐던 타율(0.096)도 0.154까지 올랐다. 특히 장타율은 4월 0.173에서 5월 0.692로 완전히 달라졌다. 시즌 장타율도 0.346까지 뛰었다.
다만 3차례의 삼진을 포함해 이날 5타수 1안타에 머문 대목은 아쉽다. 그러나 텍사스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에서 돌풍을 일으키던 휴스턴을 11-3으로 완파하고 시즌 첫 3연승을 달렸다. 추신수가 살아나면서 텍사스도 제 궤도를 찾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 차프만 상대로 안타, 소원 성취한 강정호
강정호는 “메이저리그에 가면 아롤디스 차프만과 상대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의 대표적 강속구투수인 차프만과 힘 대 힘으로 맞붙어보고 싶다는 바람이었는데, 7일 맞대결에서 비로소 안타를 신고했다.
강정호는 PNC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홈경기에 6번 유격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2회 신시내티 선발 마이크 리크를 상대로 행운이 깃든 내야안타를 뽑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5회 유격수 실책, 7회 3루수 뜬공에 이어 9회 ‘꿈의 170km 강속구’를 뿌렸다는 신시내티 마무리 차프만을 만났다. 강정호는 풀카운트 접전 끝에 시속 160km짜리 직구를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빼앗았다. 선발로 나와 4번째 멀티히트 경기를 기록한 강정호의 타율은 시즌 0.289(38타수 11안타)까지 올라갔다. 그러나 피츠버그는 0-3으로 져 5연패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