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28·LA 다저스·사진)이 불펜피칭을 다시 중단했다. 복귀시점은 더욱 늦춰질 전망이다.
류현진은 스프링캠프 막판부터 어깨 부상 때문에 개점휴업에 들어가 현재는 ‘60일짜리’ 부상자 명단(DL)에 올라있다. 5월 28일부터 25인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지만, 더딘 재활속도로 인해 6월초 복귀도 사실상 물 건너간 상태다. 다저스 돈 매팅리 감독은 7일(한국시간)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앞서 “류현진이 최근 실시한 불펜피칭에서 구속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며 “82∼83마일(132∼134km)을 던지는 데 그쳐 당분간 재활속도를 늦추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근 인터뷰에서 별다른 통증이 없다고 한 류현진의 말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지난 시즌에도 류현진은 같은 이유로 2차례나 DL에 오른 바 있다. 다행히 2번 모두 복귀 후 뛰어난 투구로 부상 후유증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3선발 류현진의 조기 복귀를 고대하던 구단의 바람과는 달리 2개월 가까이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든다.
더욱이 4선발 브랜든 매카시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한 터라 데뷔 후 2년 연속 14승을 따낸 류현진의 공백은 더욱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류현진이 3선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다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는 큰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이제 류현진이 결단해야 한다. 후반기 복귀에 맞춰 다시 몸만들기에 나설지, 아니면 올 시즌을 통째로 쉬어야 할지는 그 누구도 아닌 류현진 자신만이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