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대회 출전 4팀 모두 16강 진출 전부 조2위 통과는 초대 대회 이후 처음 전북·수원, 日 가시와에 열세 극복 숙제
아시아 최강 클럽을 가리는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가 모두 끝났다. 전북현대, 수원삼성, FC서울, 성남FC 등 K리그 클래식(1부리그) 팀들도 나란히 16강에 올랐다. K리그는 오래 전부터 챔피언스리그의 강자로 통했다. 아시안클럽챔피언십 시대(1967∼2002년)가 저물고, 아시안컵위너스컵과 통합돼 2002∼2003시즌 출범한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클럽은 통산 4차례 정상을 밟았다. 2006년 전북을 시작으로 포항 스틸러스(2009년), 성남일화(성남 전신·2010년), 울산현대(2012년)가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키워드를 통해 이번 조별리그를 되돌아보면서 16강 대진을 점검한다.
● 2위
공교롭게도 모두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올해로 13번째 시즌을 맞은 챔피언스리그에서 K리그 팀이 전부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것은 초대 대회(2002∼2003시즌) 이후 처음이다. 16개 팀이 출전해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이 우승한 당시 대회에는 성남과 대전 시티즌이 K리그 대표로 출전했는데, 모두 조 2위를 차지한 뒤 4강 진출(각조 1위)에 실패했다. 1·2위의 차이는 크다. 2위는 홈에서 1차전을 치른 뒤 적지에서 2차전을 치러야 한다. 이 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이 적용돼 현명한 대회 운영의 묘를 마련해야 한다. 과거 우승 팀들은 대부분 조 1위를 차지해 비교적 유리한 토너먼트 일정을 확보한 바 있다.
● DNA
K리그는 꾸준히 성과를 올렸다.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와 호주를 아우른 동아시아 권역에 배정된 8장의 16강 티켓 중 K리그는 50%를 챙겼다. 대회에 나선 K리그의 모든 출전 팀들이 토너먼트에 오른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2009년부터 현 대회 방식으로 개편된 챔피언스리그에 K리그는 매년 4팀씩 나섰고, 평균 3팀씩 16강에 올랐다. 올해 나머지 4장은 중국 슈퍼리그(광저우 에버그란데·베이징 궈안)와 일본 J리그(가시와 레이솔·감바 오사카)가 2장씩 나눠가졌다.
● 악연
가시와, 광저우가 K리그와 악연을 계속 이어갔다. 특히 전북이 그렇다. 유독 가시와에게 맥을 못 췄다. 올해까지 가시와를 챔피언스리그에서 6번 만나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1무5패로 처참했다. 수원도 자유롭지 않다. 서정원 감독의 사령탑 데뷔 시즌인 2013년 수원은 홈에서 가시와에 2-6으로 대패해 조 꼴찌(4위)로 밀렸다. 두 팀은 다가올 16강에서 또 한 번 마주치게 돼 ‘복수’ 여부에 시선이 쏠린다. 당시 대회에서 맺어진 악연은 또 있는데, 서울과 광저우다. 홈&어웨이로 치러진 결승은 2무로 끝났지만 원정 다득점 우선 원칙으로 광저우가 첫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조별리그에서도 서울은 광저우에 1무1패로 열세였다.
● 인연&추억
16강에서 만날 전북과 베이징은 2013년 자매결연을 맺었다. 전북의 모기업 현대자동차의 중국시장 홍보 강화를 위한 해외 마케팅 전략의 일환이었다. 친선경기, 유소년 시스템, 선수교환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포함된 협약을 통해 돈독한 관계가 됐다. 앞서 현대차 중국생산법인은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베이징의 메인스폰서로 활동하기도 했다. 역시 8강을 다툴 서울과 감바는 2009년 조별리그에서 한 번씩 승리를 주고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