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는 시즌 2승을 거둔 선수가 벌써 3명이나 탄생했다. 김세영(미래에셋), 리디아 고에 이어 지난주 박인비(KB금융그룹)가 두 번째 트로피를 안으며 4년 연속 ‘멀티플 위너’가 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는 아직 2승의 주인공이 탄생하지 않은 가운데 8일 경북 인터불고 경산CC(파73)에서 개막하는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을 앞두고 숫자 ‘2’와 관련이 많은 고진영(넵스)과 김민선(CJ오쇼핑)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무 살 동갑내기로 초등학교 시절부터 절친한 친구 사이인 둘은 올해 프로 2년 차를 맞았다. 지난해에는 백규정과 막판까지 신인왕을 다투다 아쉽게 평생 한 번뿐인 타이틀을 날리며 동병상련의 처지가 됐다.
고진영과 김민선 가운데 한 명이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 챔피언이 되면 시즌 첫 2승을 달성한다. 고진영이 지난달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우승하자 바로 다음 주에 열린 KG 이데일리 오픈에서 김민선이 역대 54홀 최저타 타이 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섰다. 당시 고진영은 김민선에게 축하 물세례를 퍼부으며 각별한 우정을 보여줬다. 둘은 같은 소속사인 IB월드와이드의 관리를 받고 있다.
올 시즌 장타 1위(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263야드)에 올라 있는 김민선은 “마음을 비웠더니 결과가 좋았다. 8월까지 한 번 더 우승하는 것이 목표”라며 “진영이는 작년보다 거리가 늘어 편하게 코스를 공략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올해 5개 대회에서 4차례나 톱10에 든 고진영은 이번에 우승하면 상금 선두에 나설 수 있다. 고진영은 “선의의 경쟁이 내게도 도움이 된다. 민선이는 쇼트게임이 많이 좋아졌고 감정 조절도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진영과 김민선은 1라운드에 같은 조가 돼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이정민(BC카드)과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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