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잉 덤보’ 전인지 날아오르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전인지. 사진제공|KLPGA
전인지. 사진제공|KLPGA
데뷔 때부터 김효주에 가렸던 전인지
JLPGA 우승 계기로 해외 진출 탄력

전인지(21·하이트진로)에게 국내 무대는 좁았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월드레이디스 살롱파스컵 챔피언십에 처음 출전해 우승했다. JLPGA 무대는 처음이었지만 실력으로 극복했다. 전인지는 2라운드부터 단독선두로 나선 이후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았다. 20세 273일의 나이로 대회 최연소 우승과 함께 JLPGA투어 첫 출전에 메이저대회 우승이라는 기록까지 새로 썼다.

2013년 KLPGA투어에 데뷔한 전인지는 실력에 비해 상복이 없었다. 데뷔 첫해 한국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두각을 보였다. 인천 잭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마지막 4홀을 남기고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해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상금랭킹은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신인상은 그의 몫이 아니었다. 같은 해 데뷔한 김효주(20·롯데)에게 밀렸다. 2014년에도 비슷했다.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과 KDB대우증권클래식, 조선일보포스코챔피언십에서 3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그의 앞엔 김효주가 있었다. 5승으로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최저타수상을 싹쓸이했다.

전인지는 초등학교 때부터 골프에 올인했다. 전북 군산이 고향이지만 골프를 배우기 위해 5번이나 이사를 다녔다. 초등학교 시절은 충남 서산에서 보냈고, 이후 제주도와 전남 보성, 전남 함평에서 중·고교 시절을 지냈다.

프로 데뷔 이후엔 인기스타가 됐다. 대회 때면 삼촌과 이모팬이 몰려든다. 온라인 팬카페에는 회원만 2800명이 넘고, 팬들은 노란색(전인지를 상징하는 색깔)에 ‘플라잉 덤보’(Flying Dumbo)라고 새겨진 모자를 쓰고 전국 방방곡곡을 누빈다. 플라잉 덤보는 항상 웃는 밝은 표정과 만화 속 캐릭터인 아기코끼리 ‘덤보’를 닮았다 해서 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이번 우승으로 전인지의 해외 진출에도 관심이 쏠린다. 전인지는 3월과 4월 미 LPGA투어 4개 대회에 출전해 해외 진출을 위한 예비고사를 치렀다. US여자오픈, 에비앙챔피언십 등에도 출전할 예정이다. 우승은 없었지만 해외 무대에서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안고 돌아왔다. KLPGA투어 개막 후에는 5개 대회에 나서 우승 1회와 준우승 2회를 기록하며 물 오른 샷 감각을 뽐내고 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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