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세인트루이스전 맹타… 1회 첫 타석서 시즌 2호 대포
‘레그 킥’ 없이도 장타력 보여줘… 7회엔 3-3 동점서 결승타점까지
추신수도 2루타 2개 타율 0.183
‘평화왕’ 강정호(28)가 ‘캉캉쇼(Kang Kang Show)’를 선보였다. 선제 솔로 홈런에 이어 결승타까지 모두 강정호의 차지였다. 소속팀 피츠버그는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라이벌 세인트루이스를 4-3으로 꺾고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무리했다.
11일 세인트루이스와의 안방경기에 2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한 강정호는 첫 타석부터 1점 홈런을 터뜨렸다. 피츠버그의 안방 PNC 파크에서 때려낸 첫 번째 홈런이었다. 이어 3-3으로 맞선 7회말에는 2루 주자 스티브 롬바르도치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이날 4타수 2안타를 기록한 강정호의 타율은 0.333(48타수 16안타)으로 올랐다. 올 시즌 50타석 이상 들어선 신인 타자 중 가장 높은 타율이다.
이날 홈런이 의미 있는 건 0볼 2스트라이크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원래 왼발을 들어 타격 타이밍을 조율했다. 레그 킥(leg kick)이라고 불리는 동작으로 중심 이동을 돕는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던지는 속구는 국내 프로야구에서보다 더 빠르고 변화구는 더 예리하다는 것. 전문가들은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서도 이 동작을 고집하면 타격에 애먹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정호는 타협안을 선택했다. 타석 초반에는 계속 왼발을 들고 치지만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곧바로 방망이를 휘두르는 스타일로 바꾼 것이다.
지금까지 결과는 시원찮았다. 2스트라이크 이후 타율이 0.120(25타수 3안타)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날 홈런을 때려내며 강정호는 레그 킥 없이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을 장타로 연결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결승타는 0볼 1스트라이크에서 때려냈다.
한편 ‘추추 트레인’ 추신수(33·텍사스)도 10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이어가며 타율을 0.183까지 끌어올렸다. 추신수는 이날 탬파베이와의 방문경기에 1번 타자 겸 우익수로 나서 2루타 2개를 쳐냈다. 텍사스는 2-1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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