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인천대회 金7 싹쓸이 주역들… 12일 개막 동아일보기 대회 출전
남자 문경시청-달성군청 쟁패 예상… 여자는 NH농협은행 강세 속
안성시청-옥천군청 도전장
정구(soft tennis)는 일제강점기의 ‘프로야구’였다. 최고 인기 스포츠였다는 뜻이다.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가 제1회 대회를 치른 1923년 동아일보 지면에 ‘정구’가 들어간 기사는 501건이나 됐다. 축구(288건)나 야구(185건)와 비교해도 오히려 많다. 1923년 7월 1일자 동아일보는 제1회 대회를 찾은 관중이 2만 명을 넘었다고 전하고 있다. 당시는 서울(경성) 인구가 30만 명 수준이었던 때다.
이제 정구 인기는 예전만 못하지만 실력은 변함이 없다. 한국 대표팀은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 때 정구에 걸린 금메달 7개를 싹쓸이했다. 당시 대표팀을 이끈 남녀부 에이스 김동훈(26·순천시청)과 김애경(27·NH농협은행)은 모두 동아일보기에서 배출한 스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김동훈은 전 소속팀 문경시청을 대회 2연패로 이끌었고, 김애경의 NH농협은행은 6연패 중이다.
12∼16일 경북 문경국제정구장에서 열리는 제93회 대회 역시 남녀 일반부 두 팀이 연패를 늘릴 수 있느냐가 최고 관전 포인트다. 문경시청은 안방 어드밴티지를 안고 싸우는 장점이 있지만 김동훈의 이적 공백을 얼마나 채울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전국체육대회 3연패를 달성한 달성군청이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손꼽힌다. 이천시청과 서울시청도 만만찮은 전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여자부에서는 일본 팀 와타큐 세이모아가 ‘정구 명가’ NH농협은행을 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려 있다. 초청 팀 자격으로 정구 종주국에서 참가한 이 팀은 지난해 준우승을 차지하며 NH농협은행을 위협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안성시청 역시 해마다 우승 후보로 손꼽힌다. ‘제2의 김애경’이라 불리는 김지연(21)을 앞세운 옥천군청도 무시하기 힘든 전력이다.
그 밖에 경북관광고 역시 여고부 4연패에 도전하고, 문경서중도 여중부 5연패를 노린다. 두 학교 모두 ‘정구의 메카’라 불리는 문경에 자리 잡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초등부부터 일반부까지 총 100여 개 팀에 800여 명이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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