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감독들, KBL 방문 이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3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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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선수 출전 확대로 아마농구 위축
프로 꿈꾸는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아마추어농구는 프로농구의 젖줄이다. 아마농구는 그동안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스타를 배출해왔다.

KBL은 2014∼2015시즌 개막 직전 이사회를 통해 2015∼2016시즌부터 외국인선수 출전을 ‘2인 보유-2인 출전’으로 확대했다. 득점력과 경기력 향상을 추구하기 위해서라는 것이 KBL의 설명이었다.

모든 변화에는 장·단점이 동반되기 마련이다. 외국인선수 출전 확대는 득점력 향상을 불러오는 반면 국내선수의 입지를 좁히는 결과를 초대할 수밖에 없다. 나아가 아마농구의 저변을 위축시킨다. 아마쪽에선 당연히 불만이 터져 나왔다. KBL이 외국인선수 출전 확대를 결정한 이후 중·고교선수 자녀의 진로를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아마 지도자들의 얘기다.

이에 대학 감독들이 직접 나섰다. 12일 A대학 감독은 “10일 대학 감독 간에 긴급회의를 열고 KBL을 찾아가기로 뜻을 모았다. 대학 감독 몇몇이 11일 KBL을 찾아가 아마농구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선수 출전 확대를 두고 비난 여론이 커지자, KBL은 최근 기존 입장에서 한 발 물러나 2015∼2016시즌 정규리그 1∼3라운드에는 종전대로 2인 보유-1인 출전을 유지하되, 4∼6라운드에는 2·3쿼터에 한해 2인 보유-2인 출전으로 변경했다.

B대학 감독은 “KBL이 한 발 물러났지만, 대학 감독들은 이에 만족할 수 없다. KBL에 ‘한 라운드 정도는 국내선수로만 뛸 수 있게 해달라’는 뜻을 전했다. 국내선수의 설 자리가 좁아진다는 것은 프로농구무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큰 타격이다. 국내선수가 빛날 기회가 많아지길 바라는 것이 아마 지도자들의 마음이다. 앞으로도 대학 지도자들이 좀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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