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프로농구 KGC는 스타군단이다. 양희종(31), 오세근(28), 박찬희(28) 등 국가대표들이 포진해 있다. 그만큼 연봉도 높다. 지난 시즌 양희종은 6억원, 박찬희는 2억40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5∼2016시즌에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면제 혜택을 받은 오세근과 국군체육부대에서 제대한 슈터 이정현(28)에게도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샐러리캡(연봉상한제·총액23억원)에 여유가 없다.
이런 가운데 KGC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가드 강병현(30·사진)과 12일 계약기간 5년, 연봉 4억원에 재계약했다. KGC는 또 다른 FA 포워드 정휘량(31)에게 1억2000만원의 연봉을 안겼다. 이로써 KGC는 강병현과 정휘량에게만 5억2000만원을 소진했다. 강병현과의 재계약이 ‘사인&트레이드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뒤따른 이유다.
KGC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인&트레이드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강병현, 정휘량의 FA 계약까지 고려해 선수단 연봉 책정 시뮬레이션을 다양하게 해봤다. 팀에서 줄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 샐러리캡에 여유가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FA 계약에 쓴 5억2000만원은 계산돼 있던 금액이다”고 밝혔다.
KGC가 강병현을 잡은 가장 큰 이유는 전창진(52) 감독의 강력한 요청 때문이었다. 전 감독은 “강병현은 내가 추구하는 모션오펜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줄 선수다”며 신뢰를 보냈다.
구단 역시 애당초부터 강병현을 타 팀에 내줄 생각이 없었다. KGC 측은 “강병현은 지난해 김태술(KCC)과의 사인&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선수다. 한 시즌만 활용하고 타 팀에 내줄 것이었다면 다른 선수를 데려왔을 것이다. 영입할 때부터 올해 FA가 되면 재계약한다는 기본 방침을 갖고 있었다. 다행스럽게 강병현 역시 구단의 마음을 잘 알아줬다”고 밝혔다.
강병현도 KGC와의 인연을 이어간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그는 “FA 첫 미팅 때부터 분위기가 좋았다. 팀에서 나를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님께서도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구단과 감독님의 신뢰에 보답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미소를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