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난적 인도를 꺾고 제14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수디르만컵) 8강에 올랐다. 13일 중국 둥관 바스켓볼센터에서 열린 대회 조별예선 D조 인도전에서 3-1로 이겨 1승1패, 조 2위로 8강에 합류했다. 한국은 14일 말레이시아와 4강 진출을 다툰다.
최강 중국 선수들을 제치고 여자단식 세계랭킹 1·2위를 다투는 사이나 네할이 버틴 인도는 공격적 플레이로 한국을 괴롭혔다. 그러나 한국은 남자단식 손완호(27·김천시청), 남자복식 김사랑(26)-김기정(25·이상 삼성전기), 여자복식 장예나(26·김천시청)-정경은(25·KGC)의 활약으로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D조 1차전에서 말레이시아에 일격을 당해 이날 인도에 패하면 예선 탈락의 충격에 휩싸일 뻔했다. 설상가상으로 이용대(27·삼성전기)와 함께 남자복식 세계랭킹 1위를 이루고 있는 유연성(29·수원시청)이 등 근육통 때문에 이날 출전하지 못했다. 위기 상황을 맞을 수 있었지만, 1경기 남자복식에서 김기정-김사랑이 세계랭킹 35위 프레나브 초프라-아쉐이 데워컬을 2-0(21-10 21-19)으로 완파해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2경기 여자단식에서 세계랭킹 13위 배연주(25·KGC)가 세계랭킹 2위 사이나 네할에게 1-2(20-22 21-17 13-21)로 패해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다. 다행히 3경기 남자단식에서 손완호가 세계랭킹 13위 파루팔리 카샵을 2-1(13-21 21-14 21-13)로 누른 덕에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이어 4경기 여자복식에서 장예나-정경은이 세계랭킹 22위 즈왈라 구타-아시위니 폰나파에 2-1(18-21 21-12 21-12)로 이겨 8강 진출을 확정했다.
경기 후 손완호는 “한국은 복식이 최강이다. 단식에서 1승이라도 거둬 힘을 보태자는 다짐으로 뛰었다. 8강전에서도 복식의 뒤를 받쳐 우승까지 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사랑은 “8강부터는 이용대, 유연성 선배가 있기 때문에 우린 오늘 모든 것을 쏟아 붇자는 다짐으로 뛰었다. 승리해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