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의 대들보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태극전사들에게도 보물이었다. 스완지시티 기성용(26), 크리스털 팰리스 이청용(27), 퀸즈파크레인저스 윤석영(25)은 월드컵에 처음 출전하는 지소연을 위해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2015캐나다여자월드컵에 출전하는 대표팀 소집훈련을 위해 12일 귀국한 지소연은 일주일 전쯤 기성용과 함께 두 차례 저녁식사를 했다. 월드컵을 앞둔 지소연의 ‘몸보신’을 위해 기성용이 마련했다. 첫 식사 때는 소고기를, 두 번째에는 지소연이 좋아하는 중화요리를 메뉴로 정했다.
13일 경기도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만난 지소연은 “(기)성용이 오빠가 월드컵에 출전하면 많이 뛰어야 한다며 시간을 내서 자리를 만들어줬다”고 밝혔다. ‘특별한 조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항상 칭찬을 해준다”며 웃었다. 아쉽게 이청용과 윤석영은 일정이 있어 함께 하지 못했다. 그 대신 윤석영은 전화통화를 통해 “‘최대한 잘하고 와라’라고 얘기해줬다”고 한다. 같은 선수의 입장에서 월드컵 경험자라는 측면에서뿐 아니라, 이들은 ‘오빠’의 마음으로 ‘여동생’을 걱정하듯 성인으로서 처음 월드컵 무대를 밟는 지소연이 부상을 당하지 않고 맹활약해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응원했다.
그래서 지소연은 든든하다. 선수들 중 유독 자신에게 집중되고 있는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모든 사람들의 응원이 있어 지소연의 자신감은 더욱 굳건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