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2012년까지 FC바르셀로나(스페인)를 유럽 최강으로 이끌었던 호셉 과르디올라 바이에른 뮌헨(독일) 감독. 5년간 바르셀로나의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적으로 만난 친정팀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했다. 6월 7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릴 2014∼201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티켓은 바이에른 뮌헨이 아닌 바르셀로나의 몫이었다.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 공격 트리오를 앞세운 바르셀로나는 13일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바이에른 뮌헨과의 대회 준결승 원정 2차전에서 2-3으로 패했지만, 7일 홈에서 거둔 1차전 3-0 승리 덕분에 합계 스코어 5-3으로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다.
무조건 많은 골을 넣고, 실점은 피해야 했던 바이에른 뮌헨에 주어진 선택권은 많지 않았다. 그저 공격에 무게를 싣고 사력을 다하는 것이 유일한 답이었다. 전반 7분 베나티아의 선제골이 터졌을 때만 해도 희망이 감돌았다. 그러나 ‘MSN 라인’이 깨어나기 시작했다. 8분 뒤 메시가 찔러준 볼을 수아레스가 패스하자 네이마르가 마무리했다. 전반 29분에도 메시에서 네이마르로 끝난 3명의 합작품이 또 나왔다. 스코어는 1-2로 뒤집어졌다.
여기서 사실상 모든 것이 끝난 상황. 그래도 바이에른 뮌헨은 포기하지 않았다. 자존심은 회복해야 했다. 후반 14분 레반도프스키가 동점을 만든 뒤 후반 29분 토마스 뮐러가 중거리 슛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메시는 펠레(브라질)를 연상케 했다. 정말 강하다. 우린 지난 시즌에 이어 또 4강에서 탈락했지만 충분히 자랑스럽다. 바르셀로나는 결승에 오를 자격이 있다”며 옛 제자들의 선전을 기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