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벌레 김지연, 김애경 이을 ‘정구 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18일 03시 00분


동아일보기 단식결승 맞대결 승리… 남자단식은 부상투혼 김재복 우승

제93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녀 일반부 단식 우승자와 감독들이 손을 맞잡은 채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옥천군청 주정홍 감독, 김지연(옥천군청), 김재복(문경시청),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 문경=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제93회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 남녀 일반부 단식 우승자와 감독들이 손을 맞잡은 채 기뻐하고 있다. 왼쪽부터 옥천군청 주정홍 감독, 김지연(옥천군청), 김재복(문경시청), 문경시청 주인식 감독. 문경=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올해로 93회째를 맞은 동아일보기 전국정구대회는 유구한 세월 동안 코트의 강자들이 명멸해 왔다. NH농협은행 김애경(27)은 지난 6년 동안 4차례나 여자 일반부 단식 우승을 휩쓸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그는 이번 대회에서 화려한 마무리를 꿈꾸며 16일 경북 문경정구장에서 열린 결승에 나섰다. 상대는 ‘제2의 김애경’으로 불리는 김지연(21·옥천군청). ‘신구 대결’의 승자는 4-1로 예상 밖의 완승을 거둔 김지연이었다. 이로써 김지연은 새로운 강자의 탄생을 예고하며 단체전 준우승의 아쉬움도 털어냈다.

2013년 옥천군청에 입단한 김지연은 “애경이 언니에게 결승에서 매번 졌는데 서브가 잘 들어간 게 승인이다. 하루에 600개 정도 서브를 넣으며 반복 연습한 효과를 봤다”고 기뻐했다. 그는 또 “우리 팀 주정홍 감독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 기를 살려주셨다. 지난 설 연휴를 끝으로 훈련과 대회 때문에 광주 집에 간 적이 없는데 휴가를 얻어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고 싶다”며 웃었다. 김태주 대한정구협회 사무국장은 “김지연이 순발력만 보강하면 김애경의 빈자리를 메울 차세대 주자로 손색이 없다”고 했다.

남자 일반부 단식에서는 개최지 문경에서 태어나 중고교 시절을 보낸 문경시청 김재복(31)이 결승에서 김영선(음성군청)을 4-3으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 도중 오른쪽 허벅지에 경련을 일으켜 절뚝거리면서도 승리를 엮어냈다. 김재복은 “3연패를 노렸던 단체전에서 준우승에 머물러 속이 상했다. 최근 성적 부담이 심했는데 이번 우승으로 자신감이 생겼다”고 했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은 지난해 말 간판스타 김동훈이 순천시청으로 이적하면서 전력 공백이 심해져 시즌 첫 대회인 회장기 단체전에서 예선 탈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세계선수권 2관왕 출신인 김재복이 재기에 성공하면서 재도약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주 감독은 “매일 두세 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투혼을 보인 김재복 덕분에 팀 분위기가 살아났다”고 칭찬했다.

문경=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지연#단식결승#승리#김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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