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준(33·휴셈·사진)이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제34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문경준은 17일 경기 성남의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었지만 합계 4언더파 284타를 기록하며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던 제이슨 노리스(호주) 등 4명의 공동 2위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상금 2억 원을 받은 문경준은 단번에 시즌 상금 랭킹 1위(2억1300만 원)로 올라섰다.
문경준은 테니스를 하다가 대학 2학년 때 골프클럽을 잡은 늦깎이 선수다. 당시 프로 선수를 하기보다 골프 분야에서 교수를 할 생각이었지만 지도교수의 권유로 골프에 매진해 2006년 KPGA 정회원이 됐다. 2007년부터 정규투어에 합류했지만 1년 뒤 갑자기 공황장애가 찾아오며 위기를 맞았다. 엘리베이터도 제대로 타지 못할 정도로 심각했지만 약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극복하기 위해 2009년 군에 입대했다.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면서 명상과 등산으로 마음을 가다듬었다. 2011년 11월 결혼을 하면서 문경준은 안정을 되찾았고 2012년 정규투어에 복귀했다. 문경준은 “긴장을 많이 했지만 ‘나는 할 수 있다’는 말을 되뇌며 경기를 했다. 더 많은 우승보다는 50세를 넘어 시니어 투어까지 뛴다는 생각으로 선수 생활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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