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주희정-37세 문태영 영입… 젊은 선수 주축 팀 컬러 변신 꾀해
고군분투 김준일과 시너지 노려
이승준 잡은 SK도 쏠쏠한 수확
‘주(희정)문(태영)김(준일)’을 앞세운 프로농구 삼성이 모비스의 아성에 도전할 것인가.
지난 시즌 프로농구 최하위의 수모를 당한 삼성이 전력 보강을 하며 농구 명가 재건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20일 리그 최고의 포워드로 꼽히는 모비스의 문태영(37)을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을 통해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양동근 함지훈과 함께 모비스의 3시즌 연속 우승을 이끈 문태영은 지난 시즌에도 경기당 평균 16.92점에 6.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다른 팀들을 힘들게 했다. 3점 라인 부근과 골밑을 휘젓는 공격 본능은 상대 팀에 큰 부담이 된다.
삼성은 또 SK의 노련한 가드 주희정(39)을 트레이드로 데려왔다. 지난 시즌 삼성은 가드와 포워드 라인이 붕괴되다시피 했다. 이정석-이시준-박재현의 가드 라인이 상대 팀과의 가드 싸움에서 밀리면서 포워드들도 위축됐다. 신인 김준일만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하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주희정과 문태영의 가세로 고민을 단번에 덜었다. 무엇보다 득점 확률이 높아졌다. 삼성은 지난 시즌 경기당 팀 득점(70.2점)에서 최하위였다. 이상민 삼성 감독은 “문태영의 가세로 평균 득점이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며 “문태영이 외곽과 골밑을 흔들면서 임동섭이나 장민국 등 포워드들의 3점슛을 적극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큰 경험을 쌓은 김준일의 성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문태영에 대해 “우리 팀은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해 있던 모비스가 아니다. 젊은 선수가 대부분인 삼성에서는 태영이가 스스로 책임감을 갖고 팀을 이끈다는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삼성과 더불어 SK도 전력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을 듣는다. SK는 가드 김선형의 뒤를 받칠 이정석을 삼성에서 데려왔고, 204cm의 센터 이승준을 영입했다. 포워드진에서 KT로 이적한 박상오와 상무에 입대하는 최부경의 공백이 크지만 김선형의 뒤를 받칠 선수들을 보강해 알찬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면 문태영을 잃은 모비스는 FA 시장에서 이득을 보지 못했다. 또 주전 가드 김시래가 상무에 입대한 LG는 FA 영입 의향을 보인 전태풍과의 계약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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