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 NC 나성범(26)에 이어 형 LG 나성용(27)까지 2015시즌 KBO리그에서 홈런을 신고했다. 나성용은 22일 사직 롯데전에 1군 콜업됐다. 베테랑 내야수 정성훈이 발목, 손주인이 왼쪽 손등을 다쳐서 빠진 공백을 메우기 위한 조치였다.
부산에 오자마자 바로 7명타자로 출전했는데 시즌 첫 타석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나성용은 1-0으로 LG가 앞선 1회 2사 만루에서 롯데 선발 김승회를 상대로 좌월 만루포를 터뜨렸다. 순식간에 5-0이 됐다. LG는 2회까지 9점을 내 초반에 승기를 잡았다.
나성용의 홈런으로 동생 나성범과의 형제 활약이 새삼 주목 받게 됐다. NC의 주축타자이자 2014년 KBO 외야수 골든글러브에 빛나는 나성범은 이제 3년차 역대 최고연봉(2억2000만원)을 받고 있다. 반면에 나성용은 LG의 지명을 거부하고 대학(연세대)을 나온 뒤, 한화에 입단했다. 그러다 2011년 12월 한화가 LG 출신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송신영(현 넥센)을 데려가자 그 보상선수로 LG는 나성용을 지목했다. 포수와 내야수가 두루 가능한 자원으로 기대 받았던 나성용은 2013년 경찰청을 거쳐 2015시즌 LG로 돌아왔다.
사실 나성용은 한화 입단 첫해인 2011년 홈런 2개를 기록했었다. KBO 첫 홈런은 아니지만 LG 이적 후 1호 홈런이 된 그랜드슬램이었다. LG 유니폼을 입고 1군 첫 경기 첫 타석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해 더욱 뜻 깊었다.
이미 동생 나성범은 2013년 데뷔 후 2년간 44홈런을 터뜨렸고, 올 시즌도 21일까지 6홈런을 보태 50홈런을 채운 상태다. 나성범도 22일 목동 넥센전 1회 무사 1·3루에서 선제 2타점 2루타를 터뜨려 형의 홈런에 화답했다.
KBO는 “따로 형제 선수의 홈런 기록을 집계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SK 조동화-삼성 조동찬 등 형제 선수가 KBO리그에서 홈런을 기록한 사례는 있었다. 나성용, 나성범 형제가 같은 날 맞대결에서 홈런을 기록할 날도 머지않았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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