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박해민(25)은 요즘 이런 찬사를 종종 듣는다. 류중일 감독은 물론 많은 투수들이 박해민을 향해 엄지를 치켜세운다. 피가로도 26일 대구 넥센전에서 시즌 7승째를 따낸 뒤 박해민에게 이렇게 감사를 표현했다.
이유가 있다. 박해민은 2-0으로 앞선 7회초 무사 1루서 우중간으로 깊게 날아간 넥센 김민성의 홈런성 타구를 펜스에 부딪치며 점프해 잡아냈다. 삼성의 승리 분위기를 굳히고, 넥센의 추격을 봉쇄하는 ‘더 캐치’였다. 또 4월 30일 대구 LG전에선 0-1로 뒤진 1회 2사 1·2루서 역시 정의윤의 좌중간 홈런성 타구를 점프해 잡아내 역전승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 들어 일주일에 두세 차례씩 박해민의 호수비 퍼레이드가 펼쳐지고 있다. 대부분 상대 공격의 맥을 확실하게 끊는 역할을 한다. 삼성 투수들이 외야의 박해민을 향해 고맙다는 사인을 보내는 장면도 흔히 볼 수 있다. 점점 ‘슈퍼 캐치’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정작 스스로는 “이거라도 못 하면 집에 가야 한다”며 몸을 낮췄다. “방망이를 잘 못 치고 있으니 수비라도 잘해야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박해민의 호수비와 집념은 안타와 타점 하나를 뛰어넘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경기의 흐름을 바꿔놓기에 더 값지다. 박해민은 “펜스가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는지 파악해놓고 경기하기 때문에 타구가 글러브에 들어갈 때까지 끝까지 바라볼 수 있는 것 같다”며 “내가 잡을 수 있는 타구는 끝까지 집중해서 잘 잡아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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