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 역전극 2타점 기립박수…6연승 견인 ‘MVP’ 선정

  • 동아닷컴
  • 입력 2015년 5월 28일 11시 29분


미국 프로야구(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28)가 승리를 확정짓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홈 팬들로부터 기립 박수를 받았다. 경기 MVP로 선정 돼 기쁨 두 배.

강정호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2015 MLB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서 5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해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피츠버그는 1회와 7회 마이애미에 각각 1점씩 빼앗기며 0-2로 끌려갔다. 7회말 공격기회도 아웃카운트 2개를 쉽게 빼앗기며 무산되는 듯 했다.

이때 피츠버그 타선이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8번 크리스 스튜워트부터 페드로 알바레즈까지 4타자 연속 안타로 2-2 동점을 이뤘다. 이어 앤드류 멕커친과 스탈링 마르테가 연속 볼넷을 골라 걸어 나가며 밀어내기 볼넷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계속된 2사 만루 상황에서 강정호가 이날 경기 네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애미는 역전을 허용한 샘 다이슨을 내리고 카터 캡스를 올렸다. 캡스는 연속 스트라이크를 꽂으며 압박했지만 강정호는 물러서지 않았다.

1볼 2스트라이크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강정호는 속구를 밀어쳐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깨끗한 적시타로 알바레즈와 멕커친을 한꺼번에 홈으로 불러들였다. 강정호의 2타점 적시타로 피츠버그는 5-2로 달아났다. 홈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강정호의 활약에 박수갈채로 화답했다. 9경기 연속 안타는 덤이었다.

강정호는 앞선 세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과 삼진, 포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중요치 않았다. 시즌 타율은 종전 0.316에서 0.313로 소폭 떨어졌지만 이날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역전승에 성공한 피츠버그는 6연승을 내달리며 시즌 24승22패를 기록했다.

강정호는 이날 ‘최고 수훈선수(Player of the game)’로 선정돼 경기 후 현지 중계방송사와 인터뷰를 했다.

강정호는 ‘2아웃 이후 득점권 타율이 4할에 가깝다(정확히는 13타수 5안타 3할8푼5리)’라는 질문에 “아웃카운트는 상관없다. 주자가 스코어링 포지션에 있으면 꼭 타점을 만들어서 팀 승리에 기여하고 싶다.(득점권에서 역할을 잘 해내고 있어)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이어 팀이 6연승의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에 대해 “여기서 멈추지 않고 연승을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정호는 마지막으로 한국의 팬들을 향해 “항상 내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할테니 응원해 달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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