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 삼성에 입단한 이승엽은 그해 5월 2일 광주 무등구장에서 열린 해태전에서 이강철(현 넥센 수석코치)을 상대로 프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그리고 올해 5월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유창식을 상대로 KBO리그 398번째 홈런을 날렸다.
홈런을 때린 선수가 있다면 홈런을 허용한 투수가 있기 마련. 이승엽이 398개의 홈런을 터트리는 사이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투수는 은퇴한 최상덕(현 넥센 2군 투수코치)으로 나타났다. 무려 7개의 홈런을 헌납해 이승엽의 홈런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최상덕은 이승엽보다 1년 앞선 1994년 대졸 신인으로 태평양에 입단해 2009년 한화에서 마지막 현역 시즌을 보냈다. 최상덕은 현역 시절 167개의 피홈런으로 역대 투수 중 피홈런 순위 9위에 올라있다. 그런데 그 중 이승엽에게만 7개를 허용한 것이다.
그 뒤를 이어 이승엽에게 6개의 홈런을 허용한 투수는 총 5명인데, 강병규를 비롯해 김수경 오철민 정민철 주형광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승엽은 이들 5명을 상대로만 총 30개의 홈런을 때린 셈이다. 그리고 김영수 김정수 류택현 박지철 송진우 오상민 이광우 정민태 최창호 한용덕 등 총 10명이 5개씩(총 50개)의 홈런을 선사해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5개 이상의 홈런을 내준 투수만 해도 무려 16명이다. 이승엽은 이들을 상대로 87개의 홈런을 생산했다. 통산 홈런 398개의 21.9%에 해당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