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 교체 속 위기 탈출 꿈꾸는 대전 포항 원정 이후 홈 5연전 스케줄이 전반기 마지막 반전 기회 최근 기류 좋지 않은 포항은 충분히 해볼 만 하다는 평가
K리그 클래식(1부리그) 대전 시티즌은 올 시즌 가장 유력한 강등후보다. 지난해 챌린지(2부리그) 정상에 서며 승격의 기쁨을 누렸지만 올해의 상황은 유난히 좋지 않다. 정규리그 초반부터 하향곡선을 그리더니 이제 ‘꼴찌 탈출’이 지상과제가 됐다. 1승2무8패(승점 5)가 시즌 개막 이후 11경기에서 받아든 성적표다. 비록 앞서거니 뒷서거니 했어도 엇비슷했던 다른 팀들도 최근 힘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10위 광주FC(승점 13), 11위 부산 아이파크(승점 11)와의 격차도 상당히 큰 편이다. 그나마 위안을 삼을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대전이 다른 팀들보다 1경기 덜 치렀다는 점.
결국 극심한 성적 압박을 받던 조진호 전 감독이 16일 전북현대 원정을 끝으로 물러났고, 신태용 감독을 도와 올림픽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낸 최문식 감독이 소방수로 나섰다. 그는 선임 발표가 이뤄진 뒤 28일부터 대전 지휘봉을 잡고 새로운 제자들을 조련하기 시작했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대전은 30일 포항 스틸러스 원정을 떠난다. 신임 사령탑 최 감독은 이 경기에서 벤치가 아닌, 관중석에서 선수들을 지켜볼 생각이다. 한 걸음 멀리 떨어져 현재 선수단을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장단점을 찾기 위한 선택이다. “최대한 빨리 팀 내 문제점들을 찾아내 하나씩 개선해 나가겠다”는 것이 최 감독의 말이다. 기존의 주전들도 방심할 수 없고, 베스트 라인업에서 밀린 이들도 포기할 수 없는 긍정의 경쟁이 예고된다.
대전은 포항 원정을 끝으로 당분간 홈 스케줄이 계속된다. 수원삼성(6월 3일)~부산(6월 6일)~FC서울(6월 10일)~광주(6월 17일)~제주 유나이티드(6월 21일) 등 안방 5연전이 이어진다. 전반기에 마지막으로 주어진 위기 탈출의 찬스라고 할 수 있다. 대전은 홈 5연전에서 최소 3승 이상을 따면 생존 확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여긴다.
따라서 포항전의 중요성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희망적인 구석도 있다. 최근 포항은 5경기 연속 무승(4무1패)이다. 스스로 위기를 자초할 때가 많다. 아드리아노의 화력과 특유의 팀 플레이가 살아나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평가다. 대전 관계자는 “선수단의 표정이 굉장히 비장하다.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다는 절박감으로 똘똘 뭉쳤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