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성남 키워드, ‘1위 굳히기’ & ‘반전’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30일 05시 45분


전북 최강희 감독-성남 김학범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전북 최강희 감독-성남 김학범 감독(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작년 K리그 클래식 챔피언과 FA컵 최강자의 탄천벌 충돌
나란히 챔피언스리그 중국 원정 후유증 극복할지 관심
선두 굳히기를 노리는 전북, 분위기 반전 꿈꾸는 성남

주말 일제히 열릴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5’ 13라운드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전북현대와 FA컵 왕자 성남FC의 대격돌이다.

31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날 두 팀은 최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정 2차전을 다녀왔다. 공교롭게도 행선지는 모두 중국이었다. 전북은 베이징 궈안, 성남은 광저우 에버그란데와 격돌했다. 희비는 엇갈렸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클래식 4팀 가운데 전북만이 유일하게 웃었다. 안방에서 1-1로 비긴 뒤 적지에서 짜릿한 1-0 승리를 챙겼다. 성남은 홈 1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뒀지만 원정에서 0-2로 패했다.

하지만 전북과 성남 모두 축구 팬들에게 충분한 감동을 안겨줬다. 꾸준한 투자의 기조를 이어가며 적어도 K리그에서는 최강 자리를 지켜간 전북의 힘도 대단했지만 특히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 수 아래도 아닌, 2~3수 아래로 꼽힌 시민구단 성남이 아시아 최강 중 하나로 손꼽히는 광저우 에버그란데를 상대로 보인 투혼에 아낌없는 갈채가 쏟아졌다.

최근 상황은 어떨까. 전북도, 성남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패배를 잊은 지 꽤 오래 됐다. 전북은 최근 4연승 행진을 달렸고, 성남은 8경기 연속 무패(3승5무)를 기록 중이다. 다만 힘의 균형은 전북 쪽에 기울어 보인다. 12경기를 치르며 승점 31을 쌓았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수원삼성(승점 20)을 멀찍이 따돌리며 단독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는 꼭 잡고 넘어갔던 전북으로선 성남을 확실히 꺾고 ‘1위 굳히기’에 돌입한다는 각오다. 반면 성남은 ‘복수’를 노린다. 전북을 상대로 통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난해 FA컵 4강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웃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3전 전패를 했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0-2로 완패했다. 성남 김학범 감독은 “맥없이 주저앉지 않겠다”며 결연한 의지를 불태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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