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나바로 동반홈런, 삼성의 필승 공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30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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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우-나바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최형우-나바로(오른쪽). 스포츠동아DB
삼성 최형우-나바로 벌써 6경기째 동반 홈런
둘 다 홈런 친 경기에서 삼성 5승1패
29일 잠실 LG전서도 4-1 승리 이끌어

삼성에 확실한 ‘승리 공식’ 하나가 생겼다. 삼성 최형우(32)와 야마이코 나바로(28)의 동반 홈런이다.

최형우와 나바로는 올 시즌 벌써 6번이나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때려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홈런왕 집안싸움을 벌이고 있다. 29일 잠실 LG전에서도 나란히 시즌 17호 홈런을 터트리면서 NC 에릭 테임즈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했다.

최형우가 먼저 쳤다. 0-0이던 2회 선두타자로 나서 풀카운트에서 LG 선발 류제국의 바깥쪽 직구(144㎞)를 걷어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25m짜리 솔로홈런을 날렸다. 그러자 나바로도 마치 쌍둥이 같은 홈런을 쳤다. 3회 1사 후 볼카운트 1B-0S서 같은 투수(류제국)가 던진 같은 코스의 같은 구종(144㎞짜리 직구)을 때려 좌중간으로 비거리 130m짜리 아치를 그렸다. 삼성은 둘의 홈런을 앞세워 4-1로 이겼다.

둘의 동반 홈런은 어느새 삼성의 필승 공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4월 30일 대구 LG전에서 나바로가 11호, 최형우가 8호 홈런을 동시에 때려낸 이후 유난히 같은 경기에서 홈런을 치는 날이 많아졌다. 나바로의 11~13호와 최형우의 8~10호가 연달아 같은 날 터졌을 정도다. 무엇보다 둘이 홈런을 친 6경기에서 삼성의 성적은 5승 1패. 4월 30일 경기의 8-5 승리를 시작으로 이달 1일 대구 두산전(나바로 12호, 최형우 9호)에서 12-4, 6일 목동 넥센전(나바로 13호, 최형우 10호)에서 5-3으로 각각 이겼다. 14일 대구 한화전(나바로·최형우 14호)에서 7-9로 진 게 유일한 패배일 뿐, 25-6으로 대승을 거둔 15일 잠실 두산전(나바로 15·16호, 최형우 15호)과 이날 모두 필승 공식은 이어졌다.

최형우와 나바로는 모두 승리를 부르는 홈런 경쟁을 좋은 자극제로 여기고 있다. “서로 눈앞에서 홈런을 치는 상황이 오히려 재미있다. 함께 홈런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건전한 경쟁자 덕분에 더 흥미진진한 최형우와 나바로의 홈런쇼가 삼성 타선에 다시 불을 붙이고 있다.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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