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은 31일 경기도 이천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에 보기는 1개로 막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쳤다.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한 이정민은 김지현(24·11언더파 205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2주 만에 2번째 우승(통산 6승)을 차지하며 무서운 상승세를 탔다. 특히 시즌 초반 펼쳐진 전인지(21·하이트진로), 고진영(20·넵스)의 2강 체제를 뒤흔들며 ‘빅3’의 자존심을 세웠다.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을 추가한 이정민은 시즌 상금 2억9434만8750원으로 상금랭킹 3위로 올라섰다. 다승 부문에선 전인지, 고진영과 함께 공동 1위(2승).
시즌 9개 대회를 끝낸 KLPGA투어는 전인지와 고진영, 이정민의 3강 구도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최근 열린 7개 대회에서 3명이 2승씩을 나눠가지며 새로운 ‘빅3’를 만들었다. 특히 이정민의 우승은 모두 역전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더욱 돋보였다. 시즌 첫 승을 거둔 NH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에서는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나섰다가 경기 중반 박채윤(20)의 추격에 잠시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막판 뒷심을 보인 이정민이 재역전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2라운드까지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9위에 머물러 우승과 거리가 멀어보였다. 그러나 최종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만들어냈다. 특히 후반 4개홀을 남기고 3개의 버디를 몰아치는 집중력이 빛났다.
이정민은 “선두와 4타 차였기에 우승을 기대하지 않았다. 긴장하지 않고 경기했던 게 역전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경기 전 ‘할 수 있는 대로 버디를 많이 하자’고 마음먹었는데, 그대로 맞아 떨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공동 3위(10언더파 206타)에 오른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는 8홀 연속 버디 신기록을 세웠다. KLPGA투어 역대 연속버디 기록은 김미현(2000년 파라다이스여자오픈), 신지애(2007년 비씨카드클래식) 등 8명이 작성한 6홀 연속 버디다. 조윤지는 이날만 버디 9개(보기1개)를 기록했다. KLPGA투어 18홀 최다 버디는 10개(강수연 등 7명)다. 조윤지는 “퍼트가 너무 잘 됐다. 마치 자석에 붙인 것처럼 다 들어갔다”며 기뻐했다. 배선우(21·삼천리)와 정희원(24)은 조윤지와 함께 공동 3위, 올 시즌 국내 대회에 처음 출전한 김하늘(27·하이트진로)은 공동 6위(9언더파 207타)로 경기를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