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5회 국제축구연맹(FIFA) 총회가 많은 논란 속에 지난달 30일(한국시간) 열렸다. 제프 블래터(79·스위스) 회장은 목표대로 연임에 성공했다. 2018러시아·2022카타르 월드컵 대륙별 본선 출전권은 이전 대회와 똑같이 결정됐다. 바뀐 것은 없었다.
블래터 회장은 스위스 로잔 FIFA 본부에서 열린 회장 선거 1차 투표에서 총 209표 중 133표를 얻어 73표에 그친 알리 빈 알 후세인(40·요르단)을 앞섰다. 3개국은 기권했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얻어야 당선 된다’는 FIFA 선거 규정을 충족시키지 못해 2차 투표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후세인은 1차 투표 후 중도 사임을 결정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지원 사격을 받은 블래터 회장은 두터운 지지 기반을 앞세워 자리를 지켰다.
FIFA 집행위원회에서는 차기 월드컵 대륙별 본선 진출권이 확정됐다. 개최국의 본선 진출권이 유지된 가운데 31장이 대륙별로 할당됐다. 이전과 같이 유럽축구연맹(UEFA)이 13장, CAF가 5장, AFC가 4.5장, 남미축구연맹(CONMEBOL)이 4.5장을 가져갔다. 북중미축구연맹(CONCAF)에 3.5장이 주어졌고, 오세아니아축구연맹(OFC)이 0.5장을 지켰다.
한편 총회가 끝난 뒤에서도 ‘반 블래터 진영’의 공격은 계속됐다. 미셸 플라티니 UEFA 회장은 “회장 선거는 끝났지만 그가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고 압박했다. 그레그 다이크 잉글랜드 축구협회장도 “FIFA 관련 비리 수사가 종결돼야 블래터의 회장직 유지 여부가 결정되는 셈”이라고 최근 체포된 전현직 FIFA 집행위원들과 블래터 회장의 유착 가능성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