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에이스라면, 밴헤켄처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1일 05시 45분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5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원정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2패)를 거두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문학|김민성 기자
넥센 에이스 앤디 밴헤켄이 5월 31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원정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째(2패)를 거두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문학|김민성 기자
넥센, 전날 불펜 총동원…선발 밴헤켄만 믿어
SK전 7이닝 1실점 105구 역투…시즌 7승째
염경엽 감독 “팀 투수들 많은 교훈 얻었을 것”

넥센 염경엽 감독은 5월 31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SK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에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연장 12회 총력전 끝에 SK와 2-2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었다. 넥센은 11안타 5볼넷을 기록하고도 결정타를 날리지 못했다. 조상우, 손승락 등 필승 불펜진을 모조리 쏟아 붓고도 무승부를 거둔 데 대해 염 감독은 “감독이 타순을 잘못 짜서 비겼다. 어제만 이겼으면 팀이 흐름을 탈 수 있었다”고 말했다. 넥센은 29일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내심 SK전 스윕을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염 감독이 아쉬워했던 이유, 30일 불펜 총동원령을 내릴 수 있었던 근거는 31일 넥센 선발이 지난해 20승을 달성한 ‘절대 에이스’ 앤디 밴헤켄(36)이었기 때문이다. 넥센의 최고 이닝이터인 밴헤켄은 특히 SK에 막강했다. 2013년 9월 14일 이후 SK전 5연승을 달리고 있었고, 이 중 3승이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중책을 띠고 마운드에 오른 밴헤켄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이날 직구 최고구속은 146km였는데 7회까지 구속이 꾸준히 유지됐다. 직구(52구)에 이어 포크볼(41구)이 적극적으로 구사됐고, 커브와 체인지업이 보여주는 공으로 들어갔다. 간결한 투구폼에서 좌우, 위아래 코너워크가 워낙 절묘해 가뜩이나 타격감이 떨어진 SK 타자들은 투수구마저 늘리지 못했다. 7이닝 동안 105구를 던지고 7안타를 맞았으나 정작 실점은 이명기에게 맞은 3회 1점홈런(시즌 1호)이 전부였다. SK 김용희 감독이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따로 불러 밴헤켄의 투구에 대해 보고 배울 만한 장점들을 조언했을 정도였다. 밴헤켄은 이날 탈삼진 6개를 보태 이 부문 1위(81개)를 굳건히 했다. 다승 부문에서도 7승(2패)째를 올려 이날 승리한 삼성 알프레도 피가로(8승)와 1승 차이를 유지했다.

밴헤켄이 던질 때 포수 마스크를 쓴 박동원은 1-1로 맛선 5회 2사 2루에서 결정적 좌월2점홈런(시즌 4호)을 터뜨려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밴헤켄의 역투 속에 넥센은 3-2로 승리하며 5연패 후 4연승(1무)을 달리는 반전을 해냈다.

시즌 6번째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SK전 6연승을 달성한 밴헤켄은 이날 경기 후 “위기가 있을 때마다 야수들의 수비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다. 어제(30일) 연장전으로 인해 불펜의 휴식이 필요했는데 그 역할을 한 것 같아 만족스럽다. 다음 경기도 선발투수로서의 임무인 퀄리티스타트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염 감독도 “선발 밴헤켄이 에이스답게 좋은 피칭과 위기관리로 중심을 잡아줬다. 오늘 밴헤켄의 모습을 보고 팀 투수들도 많은 교훈을 얻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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