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 슈틸리케 감독은 1일 아랍에미리트와의 평가전(11일)과 미얀마와의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첫 경기(16일)에 나설 축구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대표팀은 변화의 폭이 컸다. 기존에 대표팀에서 뛰었던 9명이 빠졌다. 구자철, 박주호(이상 마인츠), 김보경(위건),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기초군사훈련을 받기 위해 훈련소에 입소했다. 기성용(스완지시티), 김은선(수원), 김영권(광저우 헝다), 윤석영(퀸즈파크 레인저스), 김주영(상하이 상강)은 부상을 입어 제외됐다.
이들의 공백을 A매치 출전 경험이 없는 이주용(전북), 정우영(빗셀고베), 강수일(제주),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 최보경(전북)이 채웠다. K리그 클래식 득점 2위, 도움 1위를 기록 중인 염기훈(수원)도 이름을 올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23명을 선발하는 것이 쉬운 과정이 아니었다. 좋은 환경은 아니지만 핑계를 찾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축구팬들은 이번 명단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공격수에 의문을 표했다. 이용재와 이정협(상주)은 각각 일본 J리그와 K리그 2부에서 뛰는 선수들이다. 축구팬들은 “2부 리그 선수들에게 대표팀의 공격을 맡길 정도로 한국에 공격수가 없는지 궁금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대를 모았던 김신욱(울산)과 황의조(성남)는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이동국(전북)은 빠졌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재는 지난해 제주훈련 때 함께 했고 일본에서도 직접 지켜봤다. 실망스러운 모습을 단 한번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용재는 올 시즌 15경기에 나서 5골을 기록 중이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서 뛸 가능성이 낮은 32세의 염기훈과 팬들 사이에서 기량 논란이 일고 있는 이주용, 올 시즌 단 4경기만 출전한 골키퍼 정성룡(수원)도 도마에 올랐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기준은 두 가지다.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를 뽑고, 3년 뒤 월드컵을 대비해 팀을 꾸려가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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