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5월은 잔인했다. 5연패로 5월을 시작하더니 마지막은 4연패로 끝맺었다. LG의 5월 한 달 간 성적은 8승 1무 17패(승률 0.320)로 10개 구단 중 9위다. 신생팀 kt(7승 20패)보다 1승을 더 거뒀다.
5월의 마지막 날에는 생각지도 않았던 사건이 터졌다.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서 3-9로 진 것도 모자라 LG 배터리가 9회 초 400홈런에 도전하던 이승엽과의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 ‘매너 논란’에 휩싸인 것. LG는 고의사구가 아니라 어렵게 승부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포수 유강남이 바깥쪽으로 빠져 앉아 공 4개를 연속으로 받은 것 자체가 좋은 그림은 아니었다.
원래 야구란 게 그렇다. 팀 성적이 좋을 때야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는 일이다. 만약 그날 9회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면 승부수가 적중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다. 결국 중요한 건 성적이다. 분위기 반전에는 이기는 것만큼 좋은 해결책이 없다.
그런데 6월의 첫 상대가 그리 만만치 않다. LG는 2~4일 마산구장에서 선두 NC를 상대한다. NC의 5월은 화려하다 못해 찬란했다. LG와 모든 면에서 정 반대였다. NC는 5월에 20승 1무 5패(승률 0.800)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역대 KBO 리그 월간 최다승 타이기록(20승·2009년 8월 KIA)이다.
한 마디로 안 되는 게 없었다. 이호준은 5월 한 달간 34타점을 몰아쳤다. 테임즈는 5월에만 9개의 홈런을 날리며 홈런 부문 단독 1위(18개)를 달리고 있다. 4월에 부진했던 나성범까지 5월에 4개의 결승타를 때리며 부활했다. 월간 도루 부문에서는 김종호가 1위(11개), 박민우가 4위(9개), 테임즈(8개)와 나성범(7개)이 각각 공동 5위와 공동 8위에 올랐다. 투수 쪽에서도 임창민이 월간 세이브 1위(10개), 손민한이 다승 2위(4승)에 랭크됐다. 투타의 조화는 물론 베테랑과 신예의 활약이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갔다.
하지만 야구는 모르는 것이다. 4월 말까지만 해도 LG는 5할 승률(13승 13패)을 유지했지만 NC는 10승 14패로 9위에 처져 있었다. 6월에 누가 웃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중요한 첫 경기는 2일 우규민(LG)과 해커(NC)의 선발 맞대결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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