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흑진주, 대표팀서도 반짝반짝?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3일 03시 00분


제주 강수일, 측면공격수 활용 유력… 스타일 빼닮은 손흥민과 짝 이룰듯

‘손흥민의 아바타?’

다문화 가정 출신으로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 국가대표팀에 발탁된 제주의 공격수 강수일(28·사진)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 팀에서 최전방과 측면을 번갈아 맡고 있는 강수일은 K리그 12경기에서 5골과 1도움을 올리고 있다. 탄력과 발재간, 스피드를 갖춘 강수일은 올 시즌에는 골 결정력까지 좋아졌다. 올 시즌 총 24개의 슈팅을 해 슈팅당 득점률 0.21골을 기록하고 있다. 골문으로 향하는 유효 슈팅은 12개로 유효 슈팅당 득점률은 0.42골에 달한다. 전북의 이동국(0.27)과 득점 선두인 전북의 에두(0.38)보다 높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에 최전방 공격수로 이용재(V바렌 나가사키)와 이정협(상주)만 선발했다. 측면 공격수로 슈틸리케 감독 부임 이후 계속 대표팀에 선발됐던 전북의 한교원은 경기 중 폭행 사건으로 발탁되지 못했다.

강수일은 대표팀에서 최전방 공격수와 한교원을 대체하는 측면 공격수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강수일이 손흥민(레버쿠젠)의 짝꿍이 될 수 있는지 시험해 보려는 슈틸리케 감독의 의도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손흥민의 스피드, 탄력과 맞먹는 운동 능력을 가진 비슷한 유형의 공격수로 슈틸리케 감독이 강수일을 점찍었다는 것이다. 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은 “손흥민이 최전방보다는 왼쪽 측면을 더 선호하기 때문에 최전방에서 손흥민에 버금가는 탄력과 스피드를 갖춘 선수가 손흥민과 함께 상대 수비를 흔드는 공격을 슈틸리케 감독이 고민하던 가운데 강수일을 선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은 또 “왼쪽에 손흥민, 오른쪽에 이청용, 최전방에 강수일을 놓는 구도는 역습을 하거나 상대 수비 배후 공간을 파고드는 공격 전개에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K리그#흑진주#제주#강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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