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두 번째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프랑스오픈은 이방인의 잔치가 된지 오래다. 프랑스 선수가 우승한 것은 1983년 야니카 노아가 마지막이었다. 1988년 앙리 르콩트가 준우승을 차지한 뒤에는 지난해까지 26년 동안 결승에 진출한 프랑스 선수가 없었다.
안방을 내준 프랑스의 자존심을 올해는 되찾을 수 있을까. 세계 랭킹 15위 조 윌프리드 총가가 프랑스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총가는 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 선수로는 82년 만에 4강 진출을 노린 니시코리 게이(5위)를 3-2(6-1, 6-4, 4-6, 3-6, 6-3)로 꺾고 2년 만에 다시 4강에 진출했다. 3시간 45분의 접전을 마감한 총가는 붉은 색 클레이 코트 위에 신발로 ‘Roland Je T’Aime(프랑스오픈을 사랑한다는 의미의 프랑스어)‘라고 쓴 뒤 코트에 누워 홈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총가는 세계 2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를 누르고 대회 첫 4강에 오른 세계 9위 바브링카(스위스)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한편 주니어 남자 단식에서 정윤성(양명고)은 인도의 수미트 나갈에 2-1(2-6, 6-3, 6-4)로 역전승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16강에 합류했다. 정윤성은 “바람이 많이 불어 경기 초반 적응하기 힘들었다. 듀스 게임이 많아 화가 많이 났지만 잘 참아 넘길 수 있었다”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