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과 수원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5’ 14라운드 경기가 열린 3일 대전월드컵경기장. 화제는 하나였다. 좌초 위기에 몰린 대전의 소방수로 나선 최문식 신임 감독이었다. 두 팀의 상황은 극과 극이었다. 경기 전까지 대전은 최근 4경기 무승(1무3패) 등 1승2무9패(승점 5)로 정규리그 최하위(12위)였고, 수원은 승점 21로 2위를 마크하고 있었다. 꼴찌 탈출 실패는 곧 챌린지(2부 리그) 강등을 의미한다.
수원이 대전의 절박함을 모를 리 없었다. 서 감독은 “새 감독이 오면 분위기가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경계했다. 실제로 대전은 많은 변화로 반전을 꾀했다. 아드리아노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고, 이정근∼김창현 등 그간 1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멤버들을 투입했다. 유성기, 안상현 등 경고누적 인원들을 대체하기 위한 궁여지책이었지만 최 감독은 “잘해줄 것이란 믿음이 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한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승리를 향한 열정은 수원도 마찬가지였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실패, FA컵 조기 탈락 등으로 수원에게 남은 건 정규리그 뿐이다. 또한 대전이 거둔 시즌 첫 승의 상대가 수원이었다. “설욕 의지로 고무돼 있다”는 서 감독의 말마따나 수원은 초반부터 상대를 몰아붙였다.
수원은 전반 24분 페널티킥(PK)골로 K리그 통산 8번째 50(골)-50(도움) 고지를 밟은 염기훈과 36분 추가골을 터뜨린 산토스의 활약으로 일찍 승기를 잡았다. 대전은 아드리아노가 후반 23분 PK골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 실패했다. 2-1 수원 승.
FC서울 선수들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1부리그) 14라운드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은 정조국(가운데)을 축하해주고 있다. 서울은 정조국의 골로 1-0으로 승리했다. 상암|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상암벌에선 2012년 12월 이후 3년여 만에 골 맛을 본 정조국을 앞세운 FC서울이 인천을 1-0으로 제압했다. 포항 원정에 나선 ‘선두’ 전북은 득점 없이 비겼다. 울산은 부산 원정에서 0-1로 패해 10경기 연속 무승(6무4패)에 빠졌고, 광주는 전남을 2-1로 눌렀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