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이정민(23·비씨카드)이 상종가를 누리고 있다. 지난 3개 대회에서 2차례 트로피에 입을 맞추며 상금 랭킹을 3위(2억9400만 원)까지 끌어올렸다. 평균 타수는 2위(70.14타). 국내 필드 여왕을 노리는 이정민은 “티샷이 아직 불안하지만 아이언 샷이 잘 된 덕분”이라고 상승세의 비결을 털어놓았다. 올 시즌 이정민의 그린 적중률은 82%로 1위에 올라 있다.
이정민이 컴퓨터 같은 아이언 샷을 구사하게 된 데는 절친한 1년 후배로 미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세영(미래에셋)의 역할이 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따로 용품 계약을 하지 않은 이정민은 어떤 아이언을 쓸지 고민하다 김세영의 권유로 시타를 해본 제품을 쓰게 된 것이다. 이정민과 김세영은 주니어 시절 뉴서울CC 연습생으로 한솥밥을 먹었으며 대원외고와 고려대 동문사이.
이정민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한 여름부터 성적을 내기 시작하는 슬로 스타터였다.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스포츠 사회학 전공)을 밟느라 매주 월, 화요일에는 강의를 듣고 있어 방학 후 필드 집중력이 올라갔다. 요즘도 대회 때 틈나는 대로 과제와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는 이정민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CC에서 개막하는 롯데 칸타타여자오픈에 출전해 시즌 첫 3승에 도전한다. 이정민은 “아이언 샷이 좋으면 성적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번 대회 코스처럼 바람이 많이 부는 곳의 경우 아이언 샷을 잘하면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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