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편대’냐, 그물수비냐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5일 03시 00분


바르사-유벤투스, 7일 챔스 결승

바르셀로나(스페인)의 창이냐, 유벤투스(이탈리아)의 방패냐.

2014∼201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이 7일 오전 3시 45분(한국 시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피아 슈타디온에서 열린다.

많은 전문가는 바르셀로나의 우세를 점친다.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가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루이스 수아레스(28·우루과이), 네이마르(23·브라질)가 가세한 ‘MSN 편대’는 공포의 대상이다. 바르셀로나는 이번 대회에서 28골(12경기)을 넣었다. 전체 32개 팀 가운데 바이에른(독일·33골)에 이어 2위다. ‘MSN 편대’는 25골(메시 10골, 네이마르 9골, 수아레스 6골)을 합작했다. 이에 비해 간신히 조별리그 2위로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 유벤투스는 16골을 넣는 데 그쳤다. 바르셀로나(평균 2.33골)보다 평균 득점이 1골이나 뒤진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믿는 구석이 있다.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7골(평균 0.58골)만 내준 수비다. 7실점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오른 팀 가운데 가장 적다. 유벤투스는 세리에A에서도 38경기를 치르는 동안 리그 최소인 21골(평균 0.55골)만 내주는 ‘짠물 축구’를 했다. 유벤투스의 수비는 다른 팀을 압도하는 활동량(뛴 거리)에서 나온다.

이번 대회 활동량 톱10에 유벤투스는 수비수 슈테판 리히슈타이너(총 135.2km)를 비롯해 6명의 선수가 이름을 올렸다. 팀 내 득점 1위(7골)인 카를로스 테베스(31·아르헨티나)도 114.4km를 뛰어 10위를 차지했다. 반면 바르셀로나에서 활동량이 가장 많은 선수는 네이마르로 112.5km를 뛰어 13위에 올랐다. 유벤투스가 강력한 수비와 ‘패스 마스터’ 안드레아 피를로(36·이탈리아)를 앞세워 중원에서부터 메시를 강력하게 압박하면 바르셀로나의 창끝도 무뎌질 수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레알 마드리드가 준결승에서 유벤투스에 무너진 이유다.

바르셀로나와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나란히 자국 리그 및 컵대회에서 우승했다. 둘 중 이긴 팀만 영예로운 ‘트레블(3관왕)’을 달성한다. 승자는 1050만 유로(약 132억 원)의 우승 상금과 누적 상금, 중계권료를 포함해 700억 원 이상의 돈도 챙길 수 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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