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K리그 클래식 전북과의 경기에서 서울 최용수 감독은 정조국을 박주영의 ‘바람막이’로 내세웠다. 정조국이 박주영 앞에서 상대 수비를 끌고 다니도록 해 박주영에게 움직일 공간과 슈팅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한 작전이었다.
노림수는 적중했다. 전반 44분 정조국이 박주영에게 패스한 뒤 전북 수비 2명을 끌고 뒤쪽으로 빠지자 박주영에게 슛 기회가 생겼다. 박주영의 기습적인 왼발 중거리 슛은 전북 수비수를 맞고 굴절되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박주영의 시즌 3호 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한 서울은 5위로 상위권 진입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정조국은 후반 18분 교체될 때까지 상대 수비와 적극적인 몸싸움으로 박주영에게 수비가 집중되지 않도록 했다. 이날 박주영은 정조국 덕분에 5개의 슛을 터트렸다. 정조국은 “주영이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어서 많은 견제를 받는다. 그 부담을 내가 덜어주고 싶다”며 “서로의 플레이를 보완할 수 있는 움직임을 펼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7일 경기에서는 울산이 양동현과 김신욱의 연속 골에 힘입어 상승세를 달리던 제주를 2-0으로 꺾고 10경기 연속 무승의 악몽에서 벗어났다. 포항은 고무열의 2골로 성남을 2-0으로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2위 수원은 안방 경기에서 정준연이 퇴장 당해 10명이 싸운 광주에 0-1로 덜미가 잡혀 선두 전북과의 승점 차를 좁히는데 실패했다. 귀중한 승점 3점을 따낸 광주는 다득점에서 서울에 앞서 4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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