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넥센 밴헤켄(36)은 7일 목동 안방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피자를 돌렸다. 두산을 상대로 선발 등판한 전날 경기에서 패전을 면하게 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것. 밴해켄은 이 경기에서 4이닝 동안 8실점(6자책점)했지만 팀이 9-8로 역전승해 패전 투수가 되지 않았다.
넥센 관계자는 “밴헤켄이 동료들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는 뜻을 전하며 피자 25판을 사왔다”고 전했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선수들이 아니라 (전날 경기에서 승리조를 투입해 추가 실점을 막은) 나한테 사야 하는 것 아니냐. 외국인 선수로서 팀과 동료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기특하다”며 웃었다.
이런 작은 배려가 밴헤켄을 단순한 제1선발이 아닌 ‘에이스’로 만든다. 승리를 만드는 건 스타가 아니라 팀워크지만, 팀워크를 만드는 건 에이스다. 만약 선발 투수가 밴헤켄이 아니었다면 넥센이 0-8로 뒤진 경기를 뒤집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넥센이 8점차를 뒤집은 건 팀 역사상 처음이었다.
7일 경기에서는 두산 선수들이 ‘에이스 구하기’에 나섰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34)는 이날 팀의 3연패를 끊기 위해 선발 등판했지만 1회에 공 12개만 던진 채 내려갔다. 갑자기 공을 던지는 오른팔에 통증이 왔기 때문이다. 두산은 투수 5명이 이어 던지면서 넥센 타선을 4점으로 막았고 결국 9-4로 승리하며 3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두산의 새 외국인 타자 로메로(29)는 홈런 두 방을 터뜨리며 4번 타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잠실과 마산에서도 에이스가 등판해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했다. 잠실에서는 SK 김광현(27)이 LG를 상대로 3-0 완봉승을 거뒀고, 마산에서는 NC 해커(32)가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다. NC는 삼성을 14-1로 대파했다. SK와 NC는 에이스의 호투 속에 주말 3연전을 2승 1패로 마감했다. 사직에서도 롯데의 ‘토종 에이스’ 송승준(35)이 7이닝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치며 KIA에 4-2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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