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김하성(20)이 5월 부진을 털고 6월 뜨거운 타격감을 뽐내고 있다. 7일까지 6월 6경기에 선발출전해 타율 0.360(25타수9안타)에 2홈런을 터뜨렸다. 특히 6일 목동 두산전에서는 프로 데뷔 첫 끝내기홈런을 치며 이날 경기의 진짜 영웅으로 거듭났다. 전날 두산전에서 홈런포를 날리며 5월 7일 목동 삼성전 이후 약 한달 만에 홈런포를 신고하더니 2연속경기 홈런을 생산했다. 벌써 시즌 10호 홈런을 때리며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김하성은 개막 이후 뜨거운 활약을 펼쳤지만 5월 이후 방망이가 급격히 무뎌졌다. 5월 한 달간 타율 0.221(95타수21안타)을 기록하는 바람에 3할을 훌쩍 넘겼던 타율이 0.270대까지 떨어졌다. 팀 성적이 나아지면서 그의 부진이 가려졌지만 적잖이 스트레스를 받았다. 체력안배 차원에서 5월 10일 목동 KIA전에서 첫 결장했다. 5월 중순 수비에서 2차례나 평범한 내야플라이를 놓치면서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시즌 초반 “야구가 재밌다”고 웃음을 잃지 않았던 그의 표정이 조금씩 어두워졌다. 김하성은 “잘 안 되니까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4월이랑 5월의 차이가 크니까 더욱 그랬다”고 했다.
하지만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코치의 작은 배려가 위축된 김하성을 움직였다. 이 코치는 데이터를 통해 김하성이 보여줬던 5월과 4월의 모습이 다르지 않다고 안심시켰다. 김하성은 “코치님이 ‘인플레이타율(BABIP=인플레이된 타구가 안타로 연결된 비율을 보여주는 세이버메트릭스)’을 보여주셨는데 0.360에서 0.260으로 떨어졌더라. 다만 삼진은 5월보다 적었다고 말씀해주시면서 단지 ‘운의 문제’라고 다독여 주셨다”고 웃었다. 그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는 말에 안도할 수 있었고, 6월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어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한 타석 한 타석을 아끼게 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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