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대회 때와 똑같이 마지막 날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필드에 나섰다. 8일 미국 오하이오 주 더블린의 뮤어필드 빌리지GC(파72)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라운드에 출전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다. 모습은 변함이 없었으나 우즈는 이날 처음으로 동반자 없이 18홀을 돌았다. 3라운드 때 85타의 민망한 스코어로 최하위인 71위로 밀려나 두 명씩 짝을 이룬 최종일 조 편성에서 ‘나 홀로 라운드’를 하게 된 것.
2시간 51분 만에 경기를 끝낸 우즈는 보기 3개와 더블보기 2개, 버디 5개로 전날보다 11타나 적은 2오버파 74타를 쳤다. 그래도 역대 자신의 72홀 최고타인 최종 합계 14오버파 302타를 기록해 통산 5차례나 우승했던 대회를 꼴찌(71위)로 마쳤다. 연장 끝에 우승한 다비드 링메르트(스웨덴)와는 29타 차였다.
경기 도중 캐디가 벙커를 정리하느라 바쁠 때 직접 깃발을 뽑은 뒤 퍼트를 마치고 다시 제자리에 꽂기도 했던 우즈는 “골프는 외로운 스포츠다.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혼자 해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회 해설을 맡은 닉 팔도는 “우즈의 부진은 신체나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고 정신적인 부분에 있다. 연습할 때는 아무 문제가 없는데 코스에 나가면 심하게 흔들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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