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적 스케줄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 한 주 동안 무려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 선두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부터 시작된 콜로라도와의 4연전(더블헤더 포함)에 이어 5일부터는 숙적 세인트루이스와 4연전을 치렀다. 콜로라도에 2승2패, 세인트루이스에 1승3패에 그쳐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의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9일 현재 다저스가 33승25패로 여전히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위 샌프란시스코(32승26패)와 3위 샌디에이고(30승29패)가 턱 밑까지 쫓아왔다.
● 세인트루이스만 만나면 작아지는 다저스
2013시즌부터 다저스는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를 제치고 메이저리그 최고 연봉 구단으로 등극했다. 1988년 우승 이후 월드시리즈에 나서지 못한 한을 풀기 위해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특급선수 영입에 열을 올렸지만, 번번이 세인트루이스에 가로막혔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에서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의 부진이 세인트루이스의 벽을 넘지 못한 원인이 됐다. 커쇼는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세인트루이스전에 2차례 선발등판했지만, 12.2이닝 동안 홈런을 3개나 허용하며 모두 패했다. 방어율은 무려 7.82나 됐다.
커쇼는 세인트루이스에 진 빚을 갚으려는 듯 7일 마운드에 올라 8회까지 단 1안타만 내주며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2-0 완봉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2번째 무실점 경기를 한 커쇼는 방어율을 3.36까지 끌어내렸다. 그러나 그 뿐이었다. 다저스는 나머지 3경기에선 모두 패해 시즌 상대전적에서 2승5패로 열세를 면치 못했다. 올해 플레이오프에서도 대결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다저스로선 세인트루이스에 유독 약한 트라우마를 극복할 필요가 있다.
● 반갑다, 푸이그!
무려 39경기나 결장한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가 복귀했다. 4월 25일 샌디에이고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푸이그는 7일 세인트루이스와의 홈 4연전 3차전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경기에 나선 푸이그는 0-0의 팽팽한 투수전이 전개되던 7회말 무사 2루서 상대 선발 하이메 가르시아에게서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뽑아 결승타점을 올렸다. 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도 비록 팀은 2-4로 역전패했지만, 푸이그는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제 몫을 했다. 푸이그의 가세로 우익수를 보던 안드레 이디어는 좌익수로 옮겼다. 푸이그는 이틀 연속 활약 후 보호 차원에서 9일 애리조나와의 홈경기에는 결장했다. 그 대신 이디어가 7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해 5회 3점홈런(시즌 8호)을 포함해 4타수 2안타 4타점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9-3 승리를 이끌었다.
● 3년 연속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우완투수 지목
9일 열린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다저스는 대학야구 최강 밴더빌트대학의 워커 뷸러를 24번째로 지명했다. 올 시즌 4승2패, 방어율 2.97을 기록한 뷸러는 팀을 2년 연속 대학야구 월드시리즈로 이끈 에이스다. 키 188cm, 몸무게 79kg의 크지 않은 체격에 직구,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제구가 뛰어나며 직구 최고 구속은 155km인 것으로 알려졌다. 켄터키주 렉싱턴 출신으로 3년 전 고교 졸업 당시 14라운드에서 피츠버그에 지명됐지만, 밴더빌트대학으로 진로를 결정했다.
다저스는 지난해 전체 22번으로 우완투수 그랜트 홈스를 지명한 바 있다. 고교 졸업 후 곧장 프로로 뛰어든 홈스는 올 시즌 싱글A 그레이트레이크에서 10경기에 등판해 3승무패, 방어율 3.22를 기록 중이다. 2013년에도 다저스는 전체 18번으로 우완투수 크리스 앤더슨을 영입했다. 잭슨빌대학 출신의 앤더슨은 올 시즌 더블A 털사에서 11경기에 선발등판해 5승4패, 방어율 3.50을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