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군, 화순적벽에서 힐링을… 눈 앞에 펼쳐진 동양화의 감동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6월 15일 03시 00분


[광주유니버시아드D-18]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
《 2015 광주 유니버시아드를 빛낼 ‘배드민턴 스타’ 이용대의 고향은 전남 화순이다. 이용대는 이곳 화순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7월 6∼8일, 10∼12일 화순 하니움문화스포츠센터에서 배드민턴 단식 복식 혼합경기가 열린다. 훈련장으로 쓰이는 ‘이용대 체육관’ 역시 화순에 있다. 》

화순은 사람과 자연, 문화가 두루 어우러진 고장이다. 광주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화순에는 볼거리와 먹거리가 가득하다.

조선 10경으로 꼽혔을 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화순적벽.
조선 10경으로 꼽혔을 만큼 아름다운 절경을 자랑하는 화순적벽.
자연에서 느끼는 힐링

화순이 자랑하는 절경 중 으뜸은 화순적벽이다. 1984년 동복댐이 상수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출입이 통제됐던 화순적벽은 약 30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 조선 10경으로 꼽혔던 화순적벽은 중종 때 유학자인 최산두가 중국 양쯔강의 적벽과 비견될 만큼 뛰어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물염적벽, 창랑적벽, 보산적벽, 장항적벽 등 으로 나뉘는데 물염적벽은 방랑시인 김삿갓이 마지막 생을 보낸 곳이다.

미국 CNN방송이 ‘한국에서 꼭 봐야 할 50곳’으로 꼽은 세량제도 화순의 명물이다. 세량리에 있는 저수지인 세량제는 봄에는 벚꽃이 흐드러지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들어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백아산자연휴양림도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곳이다. 백아산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 덕에 무등산은 물론이고 지리산 천왕봉까지 내려다볼 수 있다. 계곡에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활엽수림을 걷는 맛이 일품이다. 만연산의 오감길도 삼림욕을 즐기기에 제격이다. 소나무, 삼나무, 참나무, 대나무 등 다양한 수종에서 나오는 피톤치드가 오감을 자극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운주사의 ‘천불천탑’.
운주사의 ‘천불천탑’.
역사의 향기가 가득한 고장

화순에는 아름다운 자연 외에도 역사가 숨쉬는 명소가 많다. 화순 고인돌 군락은 대표적인 유적지다.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의 계곡 일대에 분포한 고인돌 군락은 2000년 12월 유네스코가 전북 고창, 인천 강화의 고인돌과 함께 세계유산 제997호로 지정했다. 좁은 지역 안에 많은 고인돌이 무리지어 있는 모습을 보면 선사시대의 풍경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도암면 천불산에 있는 사찰 운주사의 천불천탑과 와불의 전설에서도 역사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운주사는 천왕문, 사천왕상 등은 물론이고 울타리나 문도 없다. 천불산 골짜기에 돌탑과 돌부처만 가득하다. 도선국사가 하룻밤 사이 도력으로 세웠다는 천불천탑은 현재 대부분 소실되고 석탑 12기, 석불 70여 기만 남아있다. 크기도 얼굴 모양도 다른 불상들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대웅전 오른쪽 산등성이에 누운 거대한 와불 2기는 이들이 일어서는 날 세상이 바뀐다는 전설을 담고 있다.

블랙푸드로 몸의 건강까지

10월 화순에서는 ‘힐링푸드페스티벌’이 열린다. 화순의 10대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통해 힐링을 하자는 취지의 행사다. 10대 농산물에는 흑두부, 오디, 팥 등 건강에 좋은 검은색을 띠는 블랙푸드가 다수 포함돼 있다. 종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아빠 어디가’에 방영돼 유명해진 화순전통시장의 팥죽과 막걸리를 넣어 만든 기정떡도 화순의 별미다. 가족과 함께 화순군 친환경웰빙영농육성회가 운영하는 화순마요리 전문식당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한다. 이곳에선 화순에서 키운 마를 이용한 다양한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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