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세 소녀 이은혜(안양서여중)가 올해로 59회째를 맞은 국내 최고 권위의 장호 홍종문배 전국주니어테니스대회 여자부에서 사상 처음으로 중학생 챔피언에 올랐다.
이은혜는 13일 서울 장충장호테니스장에서 열린 배도희(18·수원여고)와의 여자 단식 결승에서 단 1게임만 내주고 2-0(6-0, 6-1)의 완승을 거뒀다. 1957년 시작된 이 대회의 역사를 다시 쓴 이은혜는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 샤라포바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서울 중앙여고로 진학할 예정인 이은혜는 172cm의 큰 키에서 뿜어 나오는 강력한 스트로크가 장기다. 신순호 대한테니스협회 전무는 “초등학교 때 키가 이미 170cm를 넘었을 정도로 뛰어난 신체조건을 지녔다”고 이은혜를 칭찬했다. 지난해까지 이 대회 여자부에서 중학생 선수의 최고 성적은 2002년 이예라(당시 주문진여중)의 준우승이었으며 남자부에서는 임용규가 안동중 시절인 2006년 정상에 올랐다.
남자 단식에서는 마포고의 권순우가 신산희(용인고)를 2-0(6-3, 6-4)으로 눌렀다. 이은혜와 권순우는 각각 3000달러의 외국 대회 출전 경비를 장학금으로 받았다. 이 대회는 대한테니스협회장을 지낸 고 장호 홍종문 회장이 국내 유망주 발굴을 위해 창설한 뒤 한국 테니스 스타의 산실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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