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들어 8승 5패…“틀 잡혀가고 있다” 극찬 대체용병 블랙·즉시전력 장성우 영입 성공 “팀을 잘 만들었더라고.”
한화 김성근 감독이 kt 조범현 감독을 칭찬했다. kt는 올해 처음으로 1군에 진입했지만, 6월 들어 16일까지 13경기에서 8승5패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틀이 잡혀가고 있음을 보였다. 김 감독은 “조 감독이 잘 만들 줄 알았는데 확실히 팀이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물론 처음부터 쉬웠던 것은 아니다. kt는 개막 11연패를 당하는 등 고전하며 4∼5월 두 달간 10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FA(프리에이전트)를 비롯한 1군 즉시전력의 보강이 미흡했던 까닭에 1군의 벽이 높기만 했다. 이에 조 감독은 과감한 트레이드를 감행했다. 팀 미래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여겨졌던 박세웅(롯데)을 포기하면서까지 장성우, 하준호 등 전도유망한 1군 즉시전력을 수혈했다. 효과는 확실했다. 장성우가 포수 마스크를 쓰면서 투수들이 안정되기 시작했다. 하준호도 잠재력을 터트리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기존 선수들과 경쟁구도를 형성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외국인투수 앤디 시스코를 포기하고 외국인타자를 데려온 것은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앤디 마르테와 대체용병 댄 블랙이 함께 제 역할을 해주면서 타선에 힘이 생겼다. 조 감독은 당시 “타선에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하다. 투수 쪽에선 젊은 투수들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조 감독의 말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셋업맨 김재윤-마무리 장시환이라는 필승조가 생겼다. 두산에서 kt로 이적한 정대현은 토종 에이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엄상백, 정성곤이 확실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내일이 보이지 않던 kt에 드디어 희망이 싹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