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승엽(39·사진)은 18일 대구구장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투표에 참여했다. KBO는 지난해부터 각 구단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직접 뽑은 올스타 투표 결과를 최종 집계에 반영하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날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두산 선수들의 올해 투표가 이뤄졌다. 게다가 이승엽은 15일 발표된 팬 투표 1차 집계에서 56만8517표를 얻어 총 120명의 후보 가운데 최다 득표자로 선정됐다. 유일하게 50만표 넘는 지지를 얻은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이승엽이 투표장에 나타나자 사진기자들의 플래시 세례가 쏟아지기도 했다.
이승엽은 “(1차 집계 최다 득표 1위가) 무척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웃었다. 2004년 일본에 진출하기 전에도 이미 올스타 팬 투표 최다 득표를 경험해본 이승엽이다. 그러나 지금의 폭발적 인기는 그때와 또 다른 의미가 있다. 스스로도 “그 당시보다는 지금의 1위가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물론 마냥 기뻐하지 못한 이유도 있다. “나보다는 젊은 선수들이 올스타전에 더 많이 나가서 경험도 해보고 성장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는 뜻에서다. 이미 여러 차례 올스타로 선정됐던 자신보다는 후배들에게도 출전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는 의미였다.
그래도 이승엽은 여전히 현역 최고의 스타 가운데 한 명이다. 팬들의 사랑도 변함이 없다. 올해 KBO리그 사상 최초의 개인통산 400홈런을 달성하면서 다시 한 번 위용을 떨쳤다. 그는 “아무래도 올해 400홈런을 달성한 덕을 보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