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울, 2연속 합의판정 성공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6월 22일 05시 45분


KIA 강한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강한울.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한 이닝 한 선수 2차례 번복 최초

21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선 한 이닝에 한 명의 선수가 연속해서 합의판정을 요청해 모두 번복되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KIA 9번타자 강한울(사진)은 이날 kt전 3회말 1사 후 상대 선발투수 주권에게서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kt 유격수 박기혁은 어려운 방향의 빠른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 1루로 송구했다. 느린 화면이 아닌 눈으로 봐도 세이프로 보였지만, 김정국 1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곧장 합의판정(시즌 170번째)이 요청됐고, 세이프로 번복됐다. 이날 선발 데뷔전을 치르고 있던 주권은 강한울에 앞서 8명의 타자에게 단 1안타도 허용하지 않고 호투를 펼치고 있었다.

유격수 땅볼 아웃에서 내야안타로 기사회생한 강한울은 1번 신종길 타석 때 2루 도루를 시도했다. kt 포수 장성우의 송구는 비교적 정확했고, 박종철 2루심은 아웃을 선언했다. 그러나 강한울은 다시 확신에 찬 표정으로 합의판정(시즌 171번째)을 요청했다. 역대 첫 한 이닝 한 선수의 연속 합의판정 요청이었다. 느린 화면상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한 강한울의 손이 베이스에 먼저 닿는 모습이 보였다. 심판진은 다시 세이프로 번복했다.

2차례나 합의판정으로 살아난 강한울은 결국 신종길의 적시타 때 홈을 밟으며 이날 선취점까지 올렸다. kt로선 주자 없는 2사 상황이 연속된 합의판정을 통해 1사 2루로 번복되고, 결국 주권의 강판과 KIA의 타자일순 및 대거 6실점이라는 악몽 같은 결과로 돌변했다. 더욱이 KIA 최용규의 2루 도루가 세이프로 판정되자, kt는 역으로 합의판정(시즌 172번째)을 요청했지만 번복 없이 세이프가 돼 합의판정 싸움에서도 패했다. 한 이닝 3차례의 합의판정이 이뤄진 것도 이날이 처음이었다. 심판도 사람이지만, 연속해 오심을 범하며 합의판정이 경기를 지배하는 매끄럽지 못한 상황을 자초했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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