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8경기 10이닝 무실점 방어율 1점대 에이전트“변화구·로케이션 더 정교해져” 오승환은 “日 타자, 한국과 큰 차이 없다”
한신 수호신 오승환(33·사진)이 일본에서도 특급 마무리투수로 맹활약하고 있다. 오히려 일본 진출 이후 더 압도적 구위로 타자들을 상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오승환은 21일 야쿠르트전에서 4-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을 삼자범퇴로 막고 시즌 20세이브를 올렸다. 센트럴리그 세이브 부문 단독 1위로 치고나갔다. 일본 진출 이후 2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를 수 있는 페이스다.
구위도 무시무시하다. 올 시즌 33이닝을 던져 삼진을 무려 42개나 잡았다. 9이닝당 탈삼진으로 환산하면 11.45개다. 아웃카운트당 탈삼진율은 42.4%다. 지난해(9이닝당 탈삼진 10.94개·아웃카운트당 탈삼진율 40.5%)보다 더 향상된 수치다. 일본무대 2년간 9이닝당 탈삼진 11.11개, 아웃카운트당 탈삼진율 41.1%다. 이는 한국 시절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기록이다. 한국프로야구 개인통산 기록(9이닝당 탈삼진 11.02개·아웃카운트당 탈삼진율 40.8%)보다 더 낫다.
오승환은 2일 교류전인 지바롯데전에서 만루홈런을 맞은 뒤 더 강해졌다. 당시 시즌 방어율이 1.23에서 2.78로 치솟았는데, 3일 지바롯데전 2이닝 무실점을 시작으로 최근 8경기에선 10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방어율을 다시 1점대(1.91)로 끌어내렸다. 이 기간 안타는 3개밖에 맞지 않았고, 삼진은 무려 16개나 잡았다. 최근 8경기 아웃카운트당 탈삼진율은 무려 53.3%다. 특히 11일 소프트뱅크전에서 2이닝 동안 이대호를 시작으로 아웃카운트 6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은 장면은 압권이었다.
일본프로야구도 별 것 아닌 것일까, 아니면 오승환이 더 강해진 것일까. 이에 대해 오승환의 에이전트인 스포츠인텔리전스그룹 김동욱 대표는 “두 가지 다 맞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오승환의 구위 자체는 한국에서나 일본에서나 큰 차이는 없는데 변화구와 로케이션을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오승환이 더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오승환 얘기로는 일본타자들이 콘택트 능력 등에서 한국타자들보다 뛰어나기는 하지만, 사실 한국과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고 한다. 그런 점에선 이제 한국의 특급선수는 일본에서도 통하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