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현(사진) 대한유도회장이 19일 임원 회식 자리에서 산하단체인 중고유도연맹 이무희 회장의 얼굴에 맥주컵을 던져 상해를 입힌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강원도 철원에서 발생한 이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강원지방경찰청 양승현 광역수사대장은 22일 스포츠동아와의 통화에서 “현재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을 조사하는 등 현장 확인을 하고, 피고소인(남 회장)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대장은 “(폭행 자체에 대해선) 남 회장 측도 다 인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워낙 목격자가 많아 부인할 성질이 아닐 것이다. 사실관계가 명확해 논란이 있을 일이 아니다”고 정리했다. 경찰은 22일 포항에 내려가 병원에 입원 중인 이 회장을 만나 진단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양 대장은 “이 사건은 상해사건이다. 상해는 반의사불벌죄가 아니다. 피해자와의 합의 여부가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순 있지만, 기소에는 별 관련이 없을 것이다. 기소할 가능성이 높다. 설령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아도 진단서가 첨부되면 기소하는 데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 회장이 경찰에 선처를 부탁하거나 영향력을 행사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파장이 커지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체부 관계자는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사실로 밝혀지면 (대한유도회와 대한체육회가) 이 사태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하는지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대한체육회 고위관계자도 “감사실을 통해 진위를 파악하는 중이다. 응당한 조치를 내리겠다”고 밝혔다. 대한유도회는 “회장님이 오늘(22일) 중으로 사건경위서를 대한체육회에 제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외에 회장님의 입장은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