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자스시티가 아메리칸리그 올스타 팬 투표를 휩쓴 가운데 허위 투표로 의심되는 약 6000만 표가 취소되는 소동으로 메이저리그가 뜨겁다.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한때 LG와 롯데 선수들이 올스타 투표를 싹쓸이하면서 종종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최근엔 달라졌다. 그 많던 LG와 롯데 팬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2일 발표한 2015 올스타전 팬 투표 2차 중간집계 결과 포지션별 1위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구단은 삼성(6명)이었다. 이어 한화(4명), 넥센과 NC(이상 3명) 순이었다. 롯데는 강민호(포수)와 황재균(3루수) 2명뿐이었고, LG는 신생팀 kt와 함께 한 명도 1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2013년 올스타 팬 투표는 ‘엘스타’ 투표로 불렸다. LG가 속한 웨스턴리그의 11개 포지션을 모두 LG 선수들이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스턴리그에선 롯데가 11개 중 6개 포지션을 가져갔다. 2012년엔 롯데가 이스턴리그의 포지션(10개)을 모두 휩쓸었다. 오랜 역사와 많은 팬을 자랑하는 두 팀은 성적과 상관없이 인기에선 항상 최고였다. 하지만 지난해 LG와 롯데는 올스타를 각각 1명, 2명 배출하는데 그쳤다.
올 시즌에는 아예 투표를 하지 않았다는 LG와 롯데 팬들이 많다. 나란히 하위권을 달리고 있는 양 팀의 성적이 가장 큰 이유다. 롯데에선 뛰어난 개인 성적을 보여준 강민호, 황재균이 표를 얻고 있지만 두 팀 모두 전반적인 부진을 겪으면서 팬들은 “찍을 선수가 없다”고 푸념하고 있다.
또 최근 영향력이 커진 팬들이 구단의 성적부진에 대한 경고로 투표 불참을 택한 것도 작용했다. 23년 동안 롯데 팬인 박혜림 씨(35)는 “꾸준히 투표에 참여했는데 올해는 안 했다. 최근의 실망스런 모습을 이어간다면 팬심도 얼마든지 돌아설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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