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잦은 변경 무려 10명 선발 등판 용병 원투펀치 린드블럼·레일리마저 흔들 조정훈 복귀 임박…선발 운용방향 잡아야
한 번 떨어진 순위가 좀처럼 오를 줄 모른다. 선발진 재건이 급선무다.
롯데는 11일 이후 8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선전이 무색한 처지다. 23일 사직 삼성전에선 선발 이상화가 0.1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일찌감치 경기를 망쳤다. 롯데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보여준 경기였다.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라는 최고 수준의 용병 원투펀치를 보유하고 있지만, 롯데 선발진의 방어율은 24일 현재 5.07로 8위다. 이렇다할 4∼5선발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제 몫을 해줬던 송승준마저 24일 삼성전에선 4.2이닝 13안타 9실점으로 몹시 부진했다.
올 시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선발등판한 투수는 무려 10명. 시즌을 치러가면서 4∼5선발을 찾겠다는 구상이었지만, 임기응변식의 대처였다.
게다가 린드블럼과 레일리의 로테이션을 당겨 쓴 뒤로는 둘마저 흔들리고 있다. 린드블럼은 9일 사직 kt전에 정상 로테이션보다 하루 앞서 등판했다가 5.2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14일 문학 SK전에선 KBO리그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지만, 21일 잠실 두산전에선 4.2이닝 7실점으로 다시 부진했다. 레일리는 4월부터 이달까지 한 달에 한 번씩 로테이션을 당겨 등판했고, 결국 11일 사직 kt전에서 2.1이닝 8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부상 등 변수도 있었지만, 시즌 전 구상 자체가 탄탄하지 못했다. 선발로 출발했던 심수창만 봐도 알 수 있다. 심수창은 마무리를 거쳐 이젠 보직이 불분명한 중간계투요원이 됐다.
선발진을 비롯한 마운드 운용에 있어 확실한 방향성을 세울 때가 됐다. 다행히 대안은 있다. 2009년 다승왕 출신 우완 조정훈이 복귀를 준비 중이다. 이종운(사진) 감독은 “통증이 다시 생겨 관리가 필요하다. 부상 전력이 있는 선수니 신중하게 올리겠다. 후반기 등판도 괜찮다”며 조정훈에게 좀더 시간을 주겠다고 밝혔다. 14일 퓨처스리그(2군) 삼성전에서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언더핸드 이재곤도 있다.
이제 더 이상 임기응변식의 선발로테이션 운영은 안 된다. 방향성을 가져야만 반등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