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행 30경기 출전정지 충격, 소변검사서 뭐가 나왔길래

프로야구 한화의 최진행(30)이 금지약물 양성반응으로 징계를 받아 약물파동이 축구 배구에 이어 야구로도 불똥이 튀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5일 KBO 반도핑 규정을 위반한 한화 최진행에게 30경기 출전 정지 제재를 내렸다. KBO가 5월 실시한 도핑테스트 결과 최진행의 소변 샘플에서 스타노조롤이 검출된 것.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경기 기간 중 사용을 금지한 스타노조롤은 남성호르몬 동화작용으로 근육을 키워주는 아나볼릭 스테로이드 계열의 약물이다. 아나볼릭 스테로이드는 대표적인 금지 약물성분이다.

이날 KBO 반도핑위원회에 참석한 최진행은 영양보충제를 복용했는데 금지약물이 포함 됐는지는 알지 못했다고 소명했다. KBO에 따르면 최진행은 4월 체력이 떨어지자 지인의 권유로 타 먹는 형태의 영양보충제를 경기가 끝난 뒤 대여섯 차례 복용했다.

KBO는 올해부터 규정을 강화해 금지약물 양성판정을 처음 받은 선수의 경우 생식호르몬 물질 양성판정은 10경기, 흥분제 물질은 20경기, 경기력 향상 물질은 30경기 출전을 정지하기로 했다. 이전에는 약물에 관계없이 처음 양성판정에 1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내렸었다. 스타노조롤은 경기력 향상 물질에 속한다. 양성판정이 두 번째면 50경기 출전정지, 세 번째면 영구제명 처분을 내린다. KBO는 바뀐 규정에 따라 한화에도 제재금 2000만 원을 부과했다.

KBO가 2007년 도핑테스트를 실시한 뒤 제재대상이 아닌 외국인 선수 2명을 제외하면 2011년 김재환(두산), 2012년 김상훈(KIA), 2014년 이용찬(두산) 등 3명이 도핑 양성판정을 받았다. 김재환, 이용찬은 당시 규정에 따라 10경기 출전정지 처분을 받았고, 김상훈은 검출 약물인 프레드니솔론이 의약품에 포함되고 도핑에 남용될 소지가 적은데다 치료목적을 인정받아 엄중경고를 받는데 그쳤다.

앞서 프로축구 강수일(제주)이 콧수염을 나게 하려고 발모제를 발랐다가 스테로이드성 물질이 검출됐고, 여자 프로배구 곽유화(흥국생명)가 도핑 양성반응으로 6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팀의 중심타선을 맡아온 최진행이 제재를 받으면서 치열한 순위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화의 시름도 깊어졌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