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에는 빠른 발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박민우(22)는 지난해 50도루를 기록하며 삼성 김상수(25·53도루)에 이어 도루 부문 2위에 올랐고, 올해도 26일까지 25도루로 삼성 박해민(25)과 대도 경쟁중이다. 김종호(31)는 2013시즌 50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올 시즌에는 23도루로 박민우와 함께 팀의 뛰는 야구를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나성범(26)도 뛴다. 도루 16개를 성공하며 발야구에 동참했고, 4번타자 에릭 테임즈(29) 역시 26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18번째 도루를 기록하며 20홈런-20도루 클럽 가입에 한 발 더 다가갔다. NC는 이날 도루 2개를 추가하면서 팀도루 107개를 기록했다. 10개구단 중 유일하게 세 자릿수 도루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부문 2위가 삼성의 70도루라는 점에서 NC의 발야구 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 한 베이스 더 가는 빠른 야구
NC 김경문 감독은 빠른 야구를 추구한다. ‘50도루 듀오’ 박민우~김종호를 전방에 배치했고, 6번 타순에 이종욱(35)을 넣어 득점력을 높였다. 지난해 대주자 전문요원으로 이상호(26·상무)를 중용했다면, 올해는 최재원(25)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26일 잠실 LG전에서도 빠른 발이 효과를 톡톡히 봤다. 3-3으로 맞선 7회 1사 후 이호준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NC 벤치에서 대주자 최재원으로 교체했다. 최재원은 대주자로서 맡은 바 임무를 다했다. 2루 도루를 성공했고, 이종욱의 3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뿐 아니다. 이종욱은 바뀐 투수 LG 이동현이 폭투를 범하자 3루에서 재빨리 홈으로 뛰어들어 세이프가 됐다. 발로 만든 2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 중심타자도 뛰는 NC 발야구
NC는 중심타자도 뛴다. 3번타자 나성범, 4번타자 테임즈에게 자유롭게 뛸 수 있는, 그린라이트 권한을 줬다. 중심타선의 도루는 테이블세터와는 또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kt 조범현 감독은 “테임즈는 잘 치고 수비도 잘 하는데 빠른 발도 있다”며 “4번타자가 도루를 한다는 건 상대팀 입장에서는 부담이 커지고, 소속팀 입장에서는 찬스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으니 좋은 일이다. 정말 좋은 타자”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테임즈는 26일까지 18개 도루를 기록했다. 앞으로 도루 2개만 더 성공하면 역대 39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성공하게 된다. 외국인선수는 역대 7번째다. 또 1999년~2000년 제이 데이비스(한화)와 2001년 매니 마르티네스(삼성), 2008년~2009년 던 클락(한화·넥센), 지난해 야마이코 나바로(삼성)에 이어 역대 5번째로 20홈런-20도루를 기록한 외국인타자가 된다. 김경문 감독도 “테임즈는 원래부터 좋은 발을 가지고 있었다”며 “1루에서 안타 하나에 3루까지 간다. 팀에는 큰 도움이 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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