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초반 안정적이고 끈끈한 수비력으로 예상외 선전을 했다. 4월 4일 대전 시티즌전 승리(4-1)를 시작으로 5월 31일 전북현대전 승리(2-1)까지 9경기 연속무패(4승5무) 행진을 벌이며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는 저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당시 성남은 9경기에서 단 6골만을 내줬다. 경기당 1골도 허용하지 않는 ‘짠물수비’가 돋보였다.
그러나 6월 들어 수비에 균열이 생겼다. 선수층이 두껍지 않은 성남은 그동안 한정된 자원으로 수비진영을 꾸려왔는데, 계속되는 경기일정에다 때 이른 무더위까지 겹치면서 과부하가 걸렸다. 여기에 수비의 주축 임채민(25)이 5월말 왼쪽 발등 피로골절상으로 이탈하면서 구멍이 더 커졌다.
이는 기록으로도 잘 나타난다. 성남은 6월에 치른 6경기(1승2무3패)에서 7득점·10실점을 기록했다. 3일 제주 유나이티드에 3-4로 패한 것을 시작으로 20일 광주전까지 5경기에서 2무3패에 그쳤다. 그 사이 순위도 중하위권으로 하락했다. 다행히 27일 울산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고 뒤늦게 6월 첫 승을 올렸다. 이는 성남의 6월 첫 무실점 경기이기도 했다. 외국인선수들의 득점력이 여의치 않은 성남이 승리를 거둘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무실점’이라는 것이 입증된 경기였다.
성남 김학범(55) 감독은 “수비수들의 체력소모가 큰 것은 사실이다. 전술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선수 스스로가 고비를 이겨내야 한다. 모두 열심히 뛰어주고 있다”며 선수들의 분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