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유도는 난파선이나 다름없는 지경이다. 선장에 해당하는 회장부터 ‘맥주컵 폭행’으로 물의를 일으키고 배에서 내려갔다. 이 와중에 유도계는 금품수수, 공금횡령, 승부조작에 이어 불법 스포츠 도박 가담 혐의까지 숱한 암초에 얽매여 있다. 거듭된 악재 속에서 조타수가 되어야 할 대한유도회부터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는 듯하다.
일단 체제를 정비할 임시 지도부부터 뽑아야 한다. 유도 관계자는 “30일 대한유도회 임시이사회가 열린다”고 29일 알렸다. 이 자리에서 대한유도회장 직무대행을 선출한다. 2013년 직무대행을 맡았던 김진도 경북유도회장이 유력하다.
그러나 직무대행 체제로 상황을 타개할 동력이 미약할 수 있다. 그래서 지도부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차기 회장을 하루 빨리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새 회장은 혼돈스러운 상황을 정리하는 막중한 임무와 더불어 남종현 전 회장이 후원하던 대회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떠안아야 한다.
남 전 회장은 재력을 바탕으로 여명컵과 코리아그랑프리에 자금지원을 했다. 그러나 남 회장이 대한유도회장에서 물러난 만큼 유도계 인사들은 계속적인 지원은 힘들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편 강원지방경찰청은 29일 “7월 3일까지 남 회장에게 출두하라는 명령을 내렸는데 아직 답신이 없다. 만약 그날까지 오지 않으면 2차 소환 통보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